한국남자농구대표팀은 23일(홍콩전)과 26일(뉴질랜드전)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을 위해 19일 부터 소집훈련을 해왔다. 지난해 11월 A매치 때와는 선수구성에 변화가 생겼다. 부상당한 이종현(24·현대모비스), 이승현(26·국군체육부대) 비롯해 김시래(29·LG)가 빠지고 두경민(27·DB), 최부경(29·SK)과 함께 귀화한 리카르도 라틀리프(29·삼성)가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라틀리프의 경우, 대표팀 합류가 처음이기에 기존 선수들과의 팀워크를 맞춰나가기 위해서는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대표팀 허재(53) 감독은 훈련시간을 최소화 시키고 있다. 대표팀의 훈련은 몸을 푸는 시간을 제회하면 1시간을 크게 넘기지 않는다. 이는 프로농구 일정에 지친 선수들의 피로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다.
허 감독은 “두 번의 A매치 휴식기가 끼면서 프로농구 일정이 엄청 빠듯해졌다. 일주일에 3∼4경기씩 뛰는 일이 기본이다. 대표팀에 들어오는 선수들은 대부분 팀의 주축으로 뛴다. 가뜩이나 힘든 일정을 소화하는데 다른 선수들은 다 쉴 때 또 훈련을 하고 경기를 뛰어야 한다. 다짜고짜 훈련시간을 늘려봐야 선수들만 지치고 부상도 생긴다”고 했다.
그렇다고 훈련시간을 허투루 보내는 것은 아니다. 1시간이라는 짧은 시간에 새로운 공격패턴을 집중적으로 반복하고 수비 변화도 조정하면서 알차게 보낸다. 이처럼 훈련시간을 줄여서 하는 데는 선수들을 향한 믿음도 있다.
허 감독은 “대표팀 선수들이 자기가 뭘 해야 할지 잘 안다. 훈련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서로 이야기를 하면서 알아서 맞춰나간다. 고참들이 솔선수범한다. 양희종은 첫 훈련날(20일) 오전에 대장내시경 진료를 받아서 오후 훈련 때 쉬라고 했는데, 나와서 훈련을 했다. 오세근도 몸이 좋지 않은데 라틀리프까지 챙겨가면서 훈련한다. 더 이야기 할 것이 없다”며 선수들을 향한 무한신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