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민구단 강원FC의 도전은 축구계의 큰 화제였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면서 다소 주춤한 인상을 남겼으나 구단 창단 첫 상위 스플릿에 진입해 갈채를 받았다. 좋은 성과의 비결은 역시 전력 보강이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티켓 획득을 목표로 쟁쟁한 자원들을 꾸준히 끌어들였다. 정조국∼이근호∼이범영 등 전현직 국가대표들을 데려와 최전방과 후방을 탄탄하게 꾸려 기존의 강호들을 위협했다.
물론 이 때가 도·시민구단들이 상위리그에 오른 첫 시즌은 아니다. 2013년 승강제를 앞두고 16개 구단이 자웅을 겨룬 2012시즌 당시 경남FC가 8위를, 14개 구단들이 싸운 2013시즌 인천 유나이티드가 7위, 6+6 방식이 정착한 2015년 성남FC가 5위, 2016년 상주 상무가 6위를 차지했다.
올해 가장 주목 받는 다크호스는 경남FC다. 지난시즌 K리그2(챌린지) 정상에 올라 K리그1 무대에 복귀한 김종부 감독의 경남은 화려한 날갯짓을 꿈꾼다. 주요 빅 클럽들의 쇄도하는 러브 콜을 따돌린 득점왕 출신의 브라질 스트라이커 말컹의 잔류는 천군만마와 다름없다.
비록 연말연시, 특정 축구인을 지원한다는 소문으로 논란을 자초했던 지방 자치단체의 개입 의혹과 대표이사의 사퇴논란 등으로 불편함을 줬지만 김 감독은 술렁이던 분위기를 빠르게 진화시켰다.
어렵게 6강 반열에 오른 뒤 1년 만에 하위 리그로 추락해 안타까움을 산 전남 드래곤즈도 풍성한 가을수확을 기대한다. 유상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전남은 하태균을 영입하고, 프렌차이즈 김영욱을 잔류시키며 ‘상위 스플릿 진입’의 가능성을 높였다. “아무리 못해도 6위권은 항상 지켜야 한다. 언제 어떠한 상황이든지 중상위권에 머물러야 꾸준한 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고 유 감독은 이야기한다.
한편, 대대적인 보강을 하지 않아 유력한 재 강등 1순위로 꼽혔음에도 당당한 도전으로 갈채를 받은 대구FC는 올 시즌에도 잔류에 성공해 조광래 대표이사가 구상하는 ‘미래지향적 클럽’의 초석을 확실히 다질 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