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에는 수많은 해외 스타 선수들이 참가했다. 명성에 걸맞은 활약으로 최고의 위치를 지킨 스타들도 있고, 여러 차례 빛난 스타들도 있었다. 그리고 종목을 뛰어넘어 활약하거나 세계 최고의 기록을 세운 선수들도 탄생했다.
○ 명실상부(名實相符) 실력
숀 화이트(32·미국)는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2연속 4회전에 성공해 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되찾았다. 2006년, 2010년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화이트는 2014년 소치에서는 4위에 그쳤다. 10대 선수가 판치는 스노보드에서 30대의 화이트는 “2020년 도쿄 올림픽에 스케이트보드 선수로 출전하겠다”고 밝혔다.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하뉴 유즈루(24·일본)는 2014년 소치 남자 싱글 우승에 이어 평창에서도 챔피언 자리를 지켰다. 남자 싱글 2연패는 1948년, 1952년 우승한 딕 버튼(미국) 이후 66년 만이다. 하뉴의 금메달은 일본의 평창 첫 금메달이자 역대 겨울올림픽 1000번째 금메달이었다.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올림픽 무관의 제왕’ 꼬리표를 뗐다. 월드컵 통산 55승으로 현역 남자 선수 가운데 최다승인 히르셔는 알파인스키 남자 대회전과 복합에서 2관왕에 올랐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클로이 김은 역대 여성 최연소(17세 296일)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나이 제한으로 소치에 출전하지 못했던 ‘천재’ 클로이 김은 4년 뒤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러시아 출신의 알리나 자기토바(16)는 평창의 피겨 여왕이 됐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우승하며 2015년 11월 이후 출전한 모든 대회(13개·개인전 기준)에서 우승했던 세계 1위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러시아)의 독주를 저지했다.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는 ‘빙속 황제’의 자리를 지켰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올림픽 3연패의 대업을 이뤘다. 남자 선수가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것은 크라머르가 처음이다.
○ 스타들의 기록 행진
‘바이애슬론 황제’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는 평창에서 가장 많은 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소치에서 이미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푸르카드는 프랑스가 딴 금메달 5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여름·겨울올림픽 통틀어 프랑스 올림픽 사상 최다 금메달리스트라는 기쁨도 만끽했다.
에스테르 레데츠카(23·체코)는 겨울올림픽 사상 최초로 스노보드(여자 평행대회전)와 알파인스키(여자 슈퍼대회전)에 동시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에 모두 출전한 요린 테르모르스(29·네덜란드)는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금메달과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 동메달을 차지했다. ‘철녀’ 마리트 비에르겐(38·노르웨이)은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인 크로스컨트리 여자 30km 클래식에 출전해 금메달을 땄다. 이 금메달로 비에르겐은 겨울올림픽 통산 최다 메달 기록을 15개로 늘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올림픽부터 출전한 비에르겐은 평창에서만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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