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 모든 것인 축구에서 득점왕 경쟁은 항상 그렇듯 새 시즌 K리그의 큰 관심사다. 지난 시즌 K리그 최다 득점자는 모두 브라질 공격수였다. K리그1(클래식)에서는 수원 삼성 조나탄, K리그2(챌린지)는 경남FC 말컹이 이끌었다. 나란히 22골을 터트리며 득점랭킹 맨 꼭대기에 이름을 올렸다.
어시스트 부문은 토종들의 몫이었다.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을 입었던 손준호가 14개로 FC서울 윤일록(12개)을 따돌려 ‘특급 도우미’를 인증 받았다. K리그2는 안산 그리너스 장혁진(13개)이 가장 많은 도움을 올렸다.
그런데 겨울 휴식기 동안 큰 변화가 있었다. 누구는 떠났고 누구는 남았다. 조나탄은 수원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기며 중국으로 떠났고, 말컹은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조나탄을 꾸준히 위협하던 지난해 득점랭킹 2위(19골) 양동현은 포항을 떠나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안착했다. 역시 19골을 넣었던 서울 출신 스트라이커 데얀은 ‘영원한 라이벌’ 수원으로 옮겨 새 시즌 친정 팀의 골문을 정조준하게 됐다.
골만 놓고 본다면 전북 현대가 가장 풍성한 수확을 했다. 지난시즌 13골을 책임진 브라질 공격수 에두와 이별했지만 올 시즌 팀의 화력을 책임질 아드리아노(브라질)를 대신 선택했다. K리그2 대전 시티즌을 거쳐 서울에서 뛰며 2년간 무려 59골을 터뜨려 K리그에 완벽히 적응했던 그는 잠시 중국을 찍고 전북에 안착했다. 여기에 과거 포항∼성남FC을 거치며 2시즌 동안 17골을 넣었던 티아고까지 합류했다. 지난 시즌 각각 10골씩 뽑은 이동국∼김신욱이 건재한 가운데 전북 최강희 감독은 “원 톱과 투 톱, 심지어 쓰리 톱까지 다양한 공격 옵션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한다.
결국 이번 시즌 놀라운 폭발력을 가진 아드리아노가 중심이 된 전북 공격 3총사와 데얀, 말컹 등 외국인 킬러들이 치열한 득점 레이스를 펼칠 전망이다.
도우미 판도 역시 흥미롭다. 손준호는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인 전북으로 떠났으나 윤일록은 J리그 요코하마 마리노스로 향해 잠시 K리그와 이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