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폐회식을 끝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 올림픽’이라는 또 하나의 수확을 남겼다. 1988서울올림픽 이후 국내에서 열린 두 번째 올림픽이자 첫 동계올림픽에 대한 호평도 이와 맞닿아 있다. 애초 여러 잡음이 나오는 등, 우려했던 것과 달리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장 큰 수확은 적자올림픽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기우로 바꾼 것이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보는 운영을 했다”고 평가했다. 조직위는 흑자 올림픽의 척도로 볼 수 있는 후원 기여금에 주목했는데, 목표했던 9400억원 대비 118.3%인 1조1123억원을 확보했다. 대회 입장권 또한 목표했던 106만8630장을 넘어선 107만8562장을 판매했다. 목표 대비 판매율 100.9%로 입장권 판매수입은 1573억원으로 집계됐다. 누적관람객은 141만1146명에 이르렀다. 긴 줄을 서야 입장이 가능했던 기념품 판매점 ‘평창 슈퍼스토어’의 개막 후 열흘간 매출이 300억원에 달했던 것도 흑자올림픽의 연장선상에 있다.
금메달 5개와 은메달 8개, 동메달 4개를 따내며 종합 7위에 오른 선수단은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진행한 해단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여정을 모두 마무리했다. 강릉선수촌에 남아있던 선수와 관계자 75명, 평창선수촌에서 합류한 43명 등 118명이 이날 행사에 참가해 석별의 정을 나눴고,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내일(27일)부터는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 각자 자리에서 고생한 선수단과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격려했다. 선수들과 마지막을 함께하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일부는 아쉬움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은 재치 있는 격려사로 주변을 폭소케 했다. 여자컬링대표팀 스킵 김은정이 경기 도중 리드 김영미를 유독 자주 불러 화제가 된 것을 두고 “여러 외신에서 호평이 이어져 기분이 좋았다”며 “폐회식이 끝나고 간단히 음주를 했는데, 내 건배사가 ‘영미’였다. 앞으로도 회식을 할 때 건배사는 ‘영미’로 하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흑자 올림픽이라는 해피엔딩 덕분인지 선수촌을 떠나는 이들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활짝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