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농구대표팀은 2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1라운드 A조 뉴질랜드와의 경기에서 84-93으로 졌다.
이로써 2승2패가 된 한국은 조 3위로 내려앉았고 3승1패의 뉴질랜드는 조 1위를 마크했다. 11월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승리한 한국은 맞대결 스코어 합산에서도 뒤지며 상대전적 열세에 놓였다.
나란히 2승1패에서 맞붙은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귀화선수 라카르도 라틀리프를 포함시켜 지난해 11월보다 골밑이 보강된 상황이었다. 실제로 ‘라틀리프 카드’는 분명 효과가 있었다.
라틀리프(29점·11리바운드)는 1쿼터에만 10점·5리바운드로 골밑을 확실하게 장악했다. 여기에 1쿼터 막판 두경민(15점·3어시스트)의 외곽포와 속공 득점이 나와 한국은 24-21로 리드했다.
2쿼터 초반까지도 좋았다. 두경민의 공격이 호조를 보인 한국은 33-23, 10점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뉴질랜드가 펼친 풀 코트 프레스 수비에 고전해 실책을 연발했고, 오히려 48-49로 1점을 뒤진 채 하프타임을 맞이했다.
문제는 3쿼터 시작이었다. 한국은 상대에게 자유투로 연속 3득점을 허용하며 분위기를 내줬다. 골밑의 한 축을 담당했던 오세근(11점·5리바운드)은 3쿼터 초반 3번째 개인 파울을 범해 벤치로 물러났다. 이후 4분여 동안 한국은 허웅(3점)이 3점슛 1개를 터트린데 그치며 51-63, 12점차까지 뒤졌다. 2쿼터 중반 이후처럼 상대의 강한 프레스 수비를 뚫지 못해 허둥거렸고 라틀리프를 활용한 확률 높은 공격을 펼치는데도 실패했다.
3쿼터를 61-72로 뒤진 한국은 4쿼터 오세근, 라틀리프, 전준범(12점)의 공격이 호조를 보이면서 76-82, 6점차까지 추격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뉴질랜드 에이스 코리 웹스터(30점·6어시스트)와 센터 이삭 포투(18점·11리바운드)에게 득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대표 슈터 이정현(4점)은 4쿼터 중반 뉴질랜드 선수와 부딪혀 부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