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단식서도 인기 최고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 선수들(왼쪽부터 김은정 김경애 김선영 김초희 김영미)이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 올림픽 한국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해 활짝 웃고 있다. 올림픽 기간 최고 유행어라 할 수 있는 ‘영미’의 주인공 김영미는 “이렇게 많이 이름을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한편으로는 좋으면서도 부끄럽다”고 말했다. 강릉=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휴대전화를 켜보니 응원 메시지가 가득하더라고요. 정말 감동했습니다.”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대한민국선수단 해단식에 참가한 한국 여자 컬링대표팀의 김선영(25)은 놀라워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팀 킴(여자 컬링대표팀) 열풍’을 몰고 온 대표팀. 하지만 이들은 대회 기간에 집중력 유지를 위해 휴대전화 전원을 꺼뒀다. 이 때문에 대회가 끝난 후 휴대전화를 켠 뒤에야 인기를 실감했다. 해단식에서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앞으로 건배사는 ‘영미’로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영미!”는 스킵(주장) 김은정(28)이 스위핑을 지시할 때 리드 김영미(27)의 이름을 외친 것으로 대회 최고 유행어가 됐다.
김은정의 취미가 건담(일본 로봇 만화 캐릭터) 플라모델 조립하기로 알려지면서 판매량이 늘어나는 등 컬링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경북체육회 소속인 대표팀은 다음 달 17일부터 캐나다에서 열리는 2018 세계여자컬링선수권에서 또다시 인기몰이에 나선다. 대표팀 관계자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세계선수권을 대비해 경북컬링훈련원에서 훈련을 재개할 것이다”고 말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는 올림픽 결승 상대였던 스웨덴 팀과의 재대결이 예정돼 있다. 대표팀은 지난해 성적(6위·4강 진출 실패)을 뛰어넘어 보겠다는 각오다. 김은정은 “세계선수권 등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끝까지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부모님들은 자랑스러운 자녀와의 재회에 기쁨을 드러냈다. 김선영의 아버지 김원구 씨(64)는 “농사일로 바빠서 많이 뒷바라지를 못 해줬는데…. 딸이 좋은 성과를 내고 돌아와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은정의 아버지 김광원 씨(59)는 “딸이 몸이 약하다고 생각해서 항상 걱정했다. 앞으로 더 잘 먹고 세계선수권에서도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