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데뷔한 23기 선수들이 연일 맹위를 떨치며 선발·우수급 강자로 우뚝 서고 있다. 많게는 9경기, 적게는 5경기를 소화한 신인들 중 특히 우수급에서 강호, 선발급에서 홍의철·김주호가 압도적인 기량으로 3회차 연속 입상에 성공하며 각각 특선급과 우수급으로 특별승급 했다. 많은 팬들은 이번에 특별승급한 신인들이 상위등급에서도 기량이 통할 수 있느냐를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주목을 받는 인물은 훈련원 수석졸업생 강호. 아시안게임 스프린트에서 금메달을 따는 등 아마 최강자로 군림했던 그가 특선급에서도 ‘괴물’ 같은 기량을 보일지 관심이 뜨겁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호가 선행 위주의 작전을 펼치면서 존재감을 알리는데 중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선행 일변도의 작전을 펼치면 당장 좋은 성적을 거두기 불리할 수 있으나 기존 강자들의 인정을 단기간 내에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 경륜 최강자 정종진을 비롯해 황인혁, 박용범, 최래선, 류재열 등 경륜의 기존 강자들과 실전에서 자주 만날 수 있다는 점도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이들과 펼치는 경쟁은 기량 발전에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강호는 올 해 차근차근 경험을 쌓아가면 내년 이맘때쯤에는 정종진, 성낙송과 함께 최정상의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을 것”이라며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동서울팀 듀오 홍의철과 김주호도 우수급 안착이 유력하다. 훈련원을 각각 10위와 20위로 졸업했지만 선행력 만큼은 상위 랭커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실제로 둘은 대부분의 경주에서 선행승부를 펼치며 데뷔 3회차 만에 가뿐히 특별승급에 성공했다. 두 사람 모두 우수급 강자들이 보여주는 시속 11초 중반대의 200m 선행 랩타임, 11초 초반대의 200m 젖히기 랩타임으로 선발급을 장악했던 만큼, 우수급에서도 자신감 있게 본인들의 색깔대로 밀어붙이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전망이다.
이 외에 우수급의 전원규, 선발급의 김민배 김재훈 정상민 신동현 정충교 정태양 엄희태 남승우 박승민 김준일 등도 특별승급을 기대할 만한 기량이며, 상위등급에서도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는데 모자람이 없는 선수들로 꼽힌다.
박진수 팀장은 “지난해 22기 신인 원투펀치였던 최래선, 정해민은 현재 특선급 강자 대열에 합류한 상태이고, 선발급에서 시작했던 김민준도 연속 특별승급으로 특선급까지 진출했다”며, “23기 수석졸업생 강호는 조만간 특선급 돌풍의 핵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고, 선발급에서 우수급 시속을 능가하며 막강 선행력을 과시했던 홍의철과 김주호도 향후 특선급 진출까지 노려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