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치고, 잘 뛰고, 팀 타격도 할 줄 아는 데다, 연습까지 열심히 한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한 외국인 타자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2년간 KBO리그 한화에서 중심 타자로 활약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 입단한 윌린 로사리오(29·사진)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던 로사리오는 2016년 국내 무대에서 33홈런에 이어 지난해엔 37개의 홈런을 쳤다. 2년간 평균 타율이 0.330일 정도로 정교함도 갖췄다. 지난해에는 도루도 10개나 기록했다.
로사리오의 상승세는 일본에서도 계속됐다. 오죽하면 일본 스포츠닛폰이 28일 “로사리오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 타자”라고 극찬까지 했을까. 성적을 보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지난달 1일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시작 후 치른 6경기(자체 평가전 포함)에서 로사리오는 12타수 8안타(3홈런), 10타점, 2도루로 펄펄 날았다. 요미우리 전력분석원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최우수 중간 투수인 구와하라 겐타로의 슬라이더에 배트를 멈추며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곧이어 상대 배터리의 빈틈을 노려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며 찬사를 보냈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과 일본 프로야구 최다 안타(3085개) 기록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타자 장훈 씨까지 로사리오에 대한 칭찬 릴레이에 합류했다.
가네모토 감독은 28일 스프링캠프를 마무리 지으면서 로사리오를 캠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그는 “로사리오는 앞선 타석에서 타구를 당기다 결과가 좋지 않으면 이후에는 밀어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장훈 씨 역시 “타격 기술로만 볼 때 로사리오는 역대 구단 최고 외국인 선수였던 랜디 바스급이다”라고 말했다. 1983년부터 6년간 한신에서 뛰었던 바스는 1985년 54홈런을 기록하며 팀을 일본시리즈 정상에 올려놓은 전설적인 외국인 선수다.
로사리오는 한국에서의 경험이 야구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로사리오는 일본 진출을 앞두고 “미국에서 뛸 때는 상대 투수의 구속만 의식했다. 하지만 KBO리그에서 뛰는 동안 투수들의 볼 배합을 연구하고 선구안을 키웠다. 출루율이 좋아지면서 다른 부분들도 동시에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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