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대신 고향 학교 찾은 케빈 듀랜트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대통령 ‘챔프팀 초청’ 예정된 날, 소외층 학생지원 프로그램 참석
108억원 기부하고도 조용히 치러

케빈 듀랜트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수틀랜드 고등학교를 찾아 소외계층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칼리지 트랙’ 프로그램의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출처 K 알렉산더 월리스 트위터
케빈 듀랜트는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수틀랜드 고등학교를 찾아 소외계층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마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칼리지 트랙’ 프로그램의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사진 출처 K 알렉산더 월리스 트위터

관례대로였다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는 지난 시즌 NBA 우승팀 자격으로 백악관을 방문했을 것이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케빈 듀랜트(30) 역시 영웅 대접을 톡톡히 받았을 터다.

이날 골든스테이트는 백악관을 찾는 대신 백악관에서 약 2km 떨어진 아프리칸 아메리칸 국립 역사문화박물관을 찾았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든스테이트가 정식 초청을 받기도 전에 자신의 트위터로 ‘이들을 백악관에 초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NBA 간판스타인 스테픈 커리(30)가 팀이 반드시 백악관 초청에 응할 필요가 없다고 밝힌 인터뷰에 대한 불쾌함의 표시였다. 시간이 흘러 연례행사로 우승팀이 백악관을 방문하는 워싱턴과의 방문경기일이 다가왔다. NBA 우승팀은 백악관이 위치한 지역 연고팀인 워싱턴 위저즈와의 방문경기를 치르는 하루 전날 관례적으로 백악관에 초청됐다. 골든스테이트 선수들은 백악관 대신 듀랜트의 고향인 워싱턴 외곽 지역을 찾아 아이들과의 만남, 박물관 투어로 하루를 보내기close로 결정했다. 박물관 투어는 일반 개방 시간이 종료된 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박물관 투어를 마친 뒤 듀랜트는 조용히 인근의 메릴랜드주 프린스조지 카운티에 있는 수틀랜드 고등학교를 찾았다. 워싱턴에서 태어난 듀랜트는 인근 지역인 프린스조지 카운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자신이 설립한 케빈 듀랜트 자선재단에서 소외계층 학생들이 대학 교육을 마치기까지 약 10년간 지원하는 ‘칼리지 트랙’ 프로그램의 론칭 행사를 위해서였다. 이 프로그램이 첫발을 내딛도록 듀랜트는 무려 1000만 달러(약 108억 원)를 기부했다. 하지만 행사는 학교의 작은 미디어 센터에서 학교 학생, 교직원, 주 관계자 몇몇만 참가한 가운데 조용히 치러졌다.

세건 유뱅크스 프린스조지 카운티 교육위원회 의장은 “우리가 행사를 처음 기획할 때 듀랜트는 ‘화려한 팡파르 같은 것은 원치 않는다. 행사를 비공개로 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이를 존중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을 109-101로 이겼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케빈 듀랜트#미국프로농구#골든스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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