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이동국, 개막 축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일 03시 00분


K리그1 시즌 1호골에 도움까지, 10년연속 두자릿수 득점 청신호
전북, 대항마 울산 완파 독주체제
약체 꼽힌 전남은 수원 꺾어 파란

프로축구 전북 이동국(왼쪽)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후반 1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프로축구 전북 이동국(왼쪽)이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K리그1 공식 개막전에서 후반 16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뒤 포효하고 있다. 전주=김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kwangshin00@donga.com

“참 나. 1+5년으로 하라고 했더니 1+1년으로 계약했더라고.(웃음)”

최강희 전북 감독은 이동국만 보면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한국 나이로 마흔인 이동국이 전성기 못지않게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시즌 전 구단에 이동국과 ‘1+5’(1년+조건 맞으면 5년 연장)로 계약하자고 했던 것이다. 그만큼 신뢰가 깊다.

최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이동국은 시즌 첫 골을 터뜨리며 전인미답의 기록 행진을 다시 시작했다. 이동국은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KEB하나은행 2018 K리그1 개막전에서 후반 16분 이재성의 코너킥을 골로 연결했다. K리그1 시즌 ‘1호골’이자 개인 통산 203골. 지난해 사상 최초로 200골 고지에 오른 이동국은 골을 터뜨릴 때마다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초로 9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이동국은 시즌 첫 경기에서 기분 좋게 골을 터뜨리면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가능성도 높였다.

최 감독은 0-0 행진이 계속되자 후반 15분 이동국을 투입했다. 이동국은 1분 뒤 상대 왼쪽 코너에서 얻은 코너킥을 이재성이 올려주자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흐르자 왼발로 가볍게 골네트를 갈랐다. 마치 영화 각본대로 연출된 듯 보이는 기막힌 선수 교체와 골이었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챔피언 전북은 이동국의 결승골과 한교원의 추가골을 앞세워 FA(축구협회)컵 우승팀 울산을 2-0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동국은 한교원의 골까지 도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절대 1강’ 전북의 유일한 적수로 꼽히던 울산이 전북에 힘없이 무너지면서 이번 시즌도 전북이 독주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은 수원을 꺾는 반란을 일으키며 6년 만에 K리그에 복귀한 ‘유비’ 유상철 감독에게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6약’으로 분류됐던 전남은 적지에서 완델손의 선제골과 최재현의 결승골 덕택에 지난해 K리그 클래식 3위 수원을 2-1로 꺾었다. 2012년 대전 사령탑에서 물러난 유 감독은 지난해 전남 지휘봉을 잡고 복귀 첫 경기에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 염기훈은 후반 39분 이기제의 만회골을 도와 사상 처음 통산 100도움 고지에 올랐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k리그1#프로축구 전북 이동국#최강희 전북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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