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영 “메달권 선수에만 집중”vs“컬링은 메달권이었나?” 여론 반응 역전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3월 9일 08시 17분


‘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 노선영(29)이 드디어 입을 열었으나 대중의 반응은 오히려 역전되는 분위기다.

노선영은 8일 SBS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 그렇지 않은 종목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맹이 애초부터 여자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난 메달권 선수가 아니다.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성적을 내기 힘들다”며 “(연맹은)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에게 좀 더 혜택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못 따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런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도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메달을 딸 선수를 정하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빙상계 파벌에 대해서는 “파벌은 없다. 대신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수 선발까지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방송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빙상계에 대한 뭔가 특별한 폭로가 있을 것 같았으나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메달권 선수에게 집중 되는 건 당연한 건데”,“선수는 실력으로 말해야지 저게 프로가 할 소리인가”, “올림픽은 단순한 친선 게임이 아니다”, “유망주 집중지원은 당연한 거 아닌가”,“비인기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해서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에서 인기종목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 후 공식입장을 거부하고 기자들을 줄곧 회피해오던 노선영이 특정 방송을 골라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반면 “애초 한 사람을 보듬지 않고 두 명만 먼저 골인한 게 문제 아니었나”, “노선영의 실력 문제와는 별개로 경기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데 왜 노선영 선수를 욕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메달 가능성이 없더라도 체계적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호흡을 맞췄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는 반응도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