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논란’의 중심에 섰던 평창올림픽 여자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선수 노선영(29)이 드디어 입을 열었으나 대중의 반응은 오히려 역전되는 분위기다.
노선영은 8일 SBS의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 “(빙상연맹이) 메달을 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더 신경을 쓰고 집중한다. 그렇지 않은 종목에는 별로 집중하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노선영은 “노선영, 김보름, 박지우가 아니었어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다.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연맹이 애초부터 여자 팀추월은 버리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난 메달권 선수가 아니다. 아시아 선수가 장거리에서 성적을 내기 힘들다”며 “(연맹은) 메달이 유력한 선수들에게 좀 더 혜택을 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는 선수들에게만 집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메달을 못 따도 올림픽에 나가기 위해 선수들은 엄청난 노력을 한다. 그런 인식이 바뀌길 바란다”고 밝혔다.
익명의 빙상연맹 관계자도 이날 프로그램을 통해 “메달을 딸 선수를 정하고 한 선수에 맞춰서 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다만 빙상계 파벌에 대해서는 “파벌은 없다. 대신 전명규 빙상연맹 부회장이 이사회 구성부터 선수 선발까지 모든 권한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방송 후 누리꾼들의 반응은 대체로 싸늘했다. 빙상계에 대한 뭔가 특별한 폭로가 있을 것 같았으나 기존 입장만 되풀이했다는 반응이다.
누리꾼들은 “메달권 선수에게 집중 되는 건 당연한 건데”,“선수는 실력으로 말해야지 저게 프로가 할 소리인가”, “올림픽은 단순한 친선 게임이 아니다”, “유망주 집중지원은 당연한 거 아닌가”,“비인기종목에서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도 같은 생각을 해서 스노보드, 스켈레톤, 컬링에서 인기종목으로 바뀌었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또 사건 후 공식입장을 거부하고 기자들을 줄곧 회피해오던 노선영이 특정 방송을 골라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반면 “애초 한 사람을 보듬지 않고 두 명만 먼저 골인한 게 문제 아니었나”, “노선영의 실력 문제와는 별개로 경기 운영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건데 왜 노선영 선수를 욕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메달 가능성이 없더라도 체계적 훈련을 통해 선수들이 호흡을 맞췄으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것이다”는 반응도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