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년 36세의 나이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고(故) 정재성 삼성전기 감독은 국제대회에서 28회나 정상에 오른 배드민턴 스타 출신이다.
전라북도 전주 출신인 정재성 감독은 168㎝의 단신이지만 무려 1m의 서전트 점프를 앞세운 파워 스매싱과 헤어핀으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정재성 감독은 복식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후위 공격에 강하다는 평을 받으며 배드민턴 복식 샛별들의 롤모델로 꼽혀왔다.
그는 고교 졸업 후 1년간 삼성전기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2002년 원광대에 입학, 이재진과 복식 호흡을 맞추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이후 2006년 당시 고교 2학년생이던 이용대와 복식 호흡을 맞추면서 세계적 배드민턴 스타가 됐다.
이용대와 함께 각종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정재성 감독은 올림픽 금메달과는 연을 맺지 못했다. 매 참가 올림픽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16강 탈락, 2012년 런런올림픽 동메달에 머물렀다.
런던올림픽을 끝으로 선수생활 은퇴를 선언한 정재성 감독은 2013년 삼성전기 여자팀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듬해 ‘플레잉 코치’로 코트에 깜짝 복귀해 삼성전기의 2014 코리안리그 파어널스 남자부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 팀 소속 이용대를 제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지난 1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에 참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재성 감독은 9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자택거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심장마비로 추정되고 있다.
고인의 모교인 원광대학교는 이날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너무나 가슴 아픈 소식”이라면서 “어제 저녁 정재성 동문(체육교육과 02학번)께서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우리는 2012년 런던올림픽 명경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소셜미디어에 “삼성전기 배드민턴단 정재성 감독(전 국가대표 선수, 코치)께서 별세하셨기에 알려드린다. 빈소는 수원시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3호(조문은 3월9일 15시 이후 가능), 발인은 3월 11일”이라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한국올림픽위원회(IOC)도 소셜미디어에 “오늘 세상을 떠난 2012 런던 올림픽 배드민턴 동메달리스트 정재성 감독님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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