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감독은 8일 오전 경기 화성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유가족과 대한배드민턴협회 등에 따르면 부정맥을 앓고 있던 정 감독이 급성 심장마비를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인은 1월 평창 겨울올림픽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기도 했다.
고인은 6년 후배인 이용대와 7년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세계 남자 복식 랭킹 1위를 질주했다. 신장 168cm로 운동선수 치고는 작은 편이었지만 강도 높은 훈련과 성실한 태도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했다.
국제대회 28회 우승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마지막으로 23년 선수 생활을 마감한 그는 삼성전기와 대표팀 코치로 후배 육성에 공을 들였다. 11월 삼성전기 감독을 맡아 그해 12월 데뷔무대인 코리안리그 파이널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화려한 선수 생활을 거쳐 지도자로도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던 정 감독이 30대 중반에 생을 마감하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중국 출장을 다녀온 뒤 비보를 접한 이용대는 “뭐라 할 말이 없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종환 배드민턴협회 부회장은 “평소 술도 거의 안 마실 만큼 자기 관리가 철저했다. 한국 배드민턴의 큰 손실이다”고 애도했다. 독일오픈에 출전중인 한국 대표팀 박태상 코치는 “며칠 전 후배 정재성 감독이 진천선수촌을 찾았을 때 표정이 너무 밝았다. 불과 며칠 전에도 ‘잘 도착했느냐. 날씨가 따뜻해졌으니 나중에 골프 한번 나가요. 열심히 칼 갈고 있겠어요.’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게 무슨 일이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2011년 같은 배드민턴 선수 출신인 최아람과 결혼한 뒤 5세 아들과 2세 딸을 뒀다. 빈소는 수원 아주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3호에 차려졌다. 발인은 11일 오전 11시. 031-219-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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