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태형 감독의 가장 큰 장점은 신인 기용에 두려움이 없다는 점이다. 유망주 육성에 강점을 가진 구단의 역량과 잘 어울리는 능력이다.
감독은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에 이미 검증된 베테랑을 계속 기용하는 것이 욕을 덜 먹는 요령일 수도 있다. 그러나 팀 전력은 정체된다.
김 감독은 “김승회가 정상적인 몸 상태를 회복하기 전까지 불펜에 베테랑은 이현승과 김강률 뿐이다. 젊은 투수들의 활약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입단한 우완 투수 곽빈(19)을 포함해 박치국(20), 이영하(21), 함덕주(23) 등 김 감독이 말한 두산의 ‘젊은 투수’들은 모두 20대 초반이다.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재활중인 또 다른 불펜 기대주 김명신도 이제 스물다섯이다.
두산 새 불펜진의 강점은 각각 색깔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해 10승급 투수로 성장한 함덕주는 리그 정상급 체인지업을 가진 좌완 투수다. 불펜에 힘을 보태기 위해 선발에서 보직 변경이 예상된다. 박치국은 제구가 좋은 사이드 암 투수다. 이영하는 우완 정통파 강속구 투수로 스스로 선발보다 불펜 투수에 더 큰 매력을 느끼는 유형이다. 곽빈은 신인이지만 자신감 있는 투구가 돋보인다. 김명신은 ‘우완 유희관’으로 불릴 만큼 정교한 제구가 강점이다. 상황과 상대 타순에 따라 유형이 전혀 다른 투수가 번갈아 투입될 수 있다.
시범경기 개막이 13일로 다가온 가운데 김 감독은 “모두 지난 시즌을 마치고 열심히 몸을 만들며 성실히 새 시즌을 준비했다”며 젊은 불펜 투수들에 대한 높은 기대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