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13일 KBO리그 시범경기가 시작된다.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라지만 그래도 의미 없는 과정은 없다. 적어도 시범경기의 시간 속에서는 10개 구단, 모든 선수들이 희망만 이야기할 수 있다. 변화는 가능성을 담고 있다. 새 외국인선수와 유망주들이 KBO리그의 판을 확장할 것이다. 프리에이전트(FA) 대형 투자를 감행해 거물급 선수를 보강한 팀도 있다. 감독을 교체해 분위기를 쇄신한 팀도 있다. 시범경기에서 살펴볼 사항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절대 간과해선 안 될 항목들을 추출해봤다.
넥센 박병호-LG 김현수-kt 황재균(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 복귀 해외파 3총사의 첫 무대는?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렸던 kt 황재균, LG 김현수, 넥센 박병호가 차례로 KBO리그로 돌아왔다.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었던 황재균과 김현수는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된 세 선수의 비중은 판도를 바꿀 수준에 근접한다. kt는 탈꼴찌 이상의 성적을 노리고 있다. LG는 가을야구에 도전한다. 넥센도 가을야구 전력을 초월한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KBO리그는 가뜩이나 타고투저 현상이 강하다. 세 타자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제대로 된 기회를 얻지 못해서 야구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이미 포지션 예약이 된 선수들인지라 시범경기는 감각을 조율하는 과정일 것이다. 그래도 시범경기부터 관심이 이들에게 쏠릴 것은 자명하다.
LG 류중일 감독-한화 한용덕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 LG 류중일, 한화 한용덕 감독의 시작은?
LG와 한화는 새 감독 체제에서 2018시즌을 출발한다. LG는 삼성 시절 한국시리즈 4년 연속 우승을 해낸 류중일 감독을 영입했다. 반면 한화는 레전드 출신인 한용덕 두산 수석코치를 불렀다. 베테랑과 초보라는 다른 출발선에 섰음에도 두 감독의 앞에 놓인 길은 험난하다. 류 감독은 전력은 불확실한데 기대치는 높은 현실과 싸워야 한다. 한 감독은 특별한 전력보강 없이 리빌딩의 첫 발을 떼어야 한다. 시즌 초반이 중요할 것이기에 두 감독의 시범경기는 각별히 중요하다.
사진제공|kt wiz ● kt, 탈꼴찌의 가능성 보여줄까?
kt는 2015시즌부터 KBO리그 3년 연속 꼴찌였다. ‘4년 연속은 안 된다’는 절박함이 강하다. kt 김진욱 감독은 2018시즌 계약이 만료된다. 시범경기부터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야 한다. 그렇다고 시범경기 성적이 정규시즌과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시범경기에서 오버페이스, 전력 노출은 경계해야 한다. 대형신인 강백호, 외국인투수 니퍼트의 영입 등으로 화제성도 커졌다. 이제 성적으로 증명하는 과제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