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에 입단하기 전까지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와 FC서울에서 303경기에 출전해 173골을 기록한 그의 기량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수원은 데얀의 경험을 믿었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는 부담이었지만, 골 결정력은 갑자기 사라지지 않는다. K리그1 뿐 아니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데얀은 지난해까지 29골을 기록하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데얀을 믿고 영입한 수원은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데얀은 13일 중국 상하이 홍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H조 4차전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6분 김종우가 왼쪽 측면에서 페널티지역 중앙으로 보낸 패스를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이후 수원은 후반 43분 최성근의 추가골을 보태 상하이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귀한 승점3을 얻는 데에 성공했다. 데얀은 지난 2월 14일 시드니FC와의 호주 원정에서도 페널티킥을 포함해 2골을 기록하면서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다.
수원은 AFC 챔피언스리그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7)를 기록하면서 가시마 안틀러스(2승2무·승점8)에 이어 H조 2위에 올라있다. 데얀이 수원이 기록한 2승을 모두 책임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을 통해 데얀은 팀 동료들과 팬들의 신뢰를 듬뿍 받고 있다. 그에게 이제 남은 것은 K리그1에서의 득점이다. 데얀은 지난 1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시즌 개막전에 출전해 3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수원이 2-0으로 승리했던 K리그1 2라운드 대구F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출전선수명단에 포함됐지만 출전하지 않고 휴식을 취했다.
수원은 1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K리그1 3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해결사 능력을 보란 듯이 증명한 데얀이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K리그1 첫 골을 뽑아낼 수 있을지 그의 발끝에 수원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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