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정과 경륜에서 나란히 개인통산 400승의 대기록이 수립됐다. 경정에서는 길현태(1기, 42세, A1등급)가 400승 고지에 오르며, 김종민(2기, 41세, A2등급, 11회차 기준 402승)과의 역대 최다승 경쟁에 불을 붙였다. 경륜에서도 장보규(1기, 44세, A1반)가 데뷔 24년 만에 400승을 기록했다.
● 경정 길현태의 400승
지난 15일 목요일 5경주에 출전한 길현태는 1코스 인빠지기 전법으로 1승을 추가하며 김종민(402승)에 이어 역대 2번째 400승 수립에 성공했다. 선호하는 1코스와 함께 지정훈련에서 보여준 0.1초대의 스타트로 주도적인 1턴 공략을 펼치며 선두를 놓치지 않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2002년 경정 1기 선수로 데뷔한 길현태는 데뷔 첫해에는 10승으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경험이 쌓일수록 경주운영에 자신감이 붙으며 2003년 25승을 시작으로 매년 20승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2009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승인 40승으로 다승왕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대상경주 출전 기록도 22회로 김종민(28회) 다음으로 많다. 길현태는 2003년 제1회 굿데이배 대상경주에서 1코스에 출전해 코스 이점을 활용한 인빠지기 전개로 첫 대상경주 우승을 차지하며 강자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에는 제5회 일간스포츠배, 제4회 스포츠월드배, 제8회 스포츠서울배에서 1위를 차지하며 한 시즌 대상경주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도 작성했다.
경정 최고 빅 매치인 그랑프리 경주 역시 현역선수 중 2기 김민천(5회) 다음으로 많은 4회나 출전했다. 그랑프리 경주 우승은 3회(2008, 2009, 2016년)로 7기 배혜민과 공동 최다승 기록을 갖고 있다.
● 경륜 장보규의 400승
1994년 1기 선수로 프로 경륜에 데뷔한 장보규는 16일 광명 제9경주에 출전해 한 바퀴 선행으로 우승하며 데뷔 24년 만에 400승을 맛봤다. 홍석한(8기, 43세, S3반, 현재 505승)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용인대 유도부 출신인 장보규는 본인 스스로 자부할 만큼 훈련과 자기관리가 뛰어난 선수다. 경륜선수생활 중 군복무와 교통사고로 인한 공백기간이 있었음에도 그때마다 강인한 의지로 극복해냈다.
400승 달성 기념 인터뷰에서 장보규는 “축하해주시는 팬들께 감사드린다. 이번 400승과 함께 선행 300승도 도전 중이지만 개인기록에 연연하기보다 매 경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장보규는 개인통산 400승과 함께 선행 297승을 기록하며, 선행 300승이라는 대기록 수립도 앞두고 있다. 역대 개인통산 선행 다승 2위가 119승임을 감안하면 장보규의 선행 300승 도전은 단연 독보적이다. 올 시즌 현재 장보규가 거둔 6번의 우승 중에서 4번이 선행에서 나왔다. 이 추세라면 상반기 중에 선행 300승 달성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