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현의 스카우팅리포트] 최저연봉 휠러의 높은 경쟁력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05시 30분


한화 외국인투수 휠러는 2018시즌 KBO리그 전체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연봉(총액 57만5000달러)을 받는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휠러.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외국인투수 휠러는 2018시즌 KBO리그 전체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연봉(총액 57만5000달러)을 받는다. 그러나 시범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0일 잠실 두산전에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휠러.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한화 외국인 투수 제이슨 휠러(28)가 2018 KBO리그 시범경기를 7.2이닝 1실점으로 마쳤다. 14일 넥센전에서 4.2이닝 3안타 1실점했던 휠러는 20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동안 볼넷 없이 2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휠러는 2018시즌 개막을 함께하는 KBO리그 전체 30명의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낮은 연봉(총액 57만5000달러)을 받지만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투구는 기대 이상이다.


● 공략이 쉽지 않은 기교파

20일 잠실구장은 강풍이 불고 날씨가 무척 쌀쌀했다. 휠러도 베스트 컨디션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넥센전에 비해 볼이 높았지만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투구를 했다.

휠러는 큰 키(198㎝)에 팔 스윙이 굉장히 짧다. 타자 입장에서는 무척 까다로운 스타일이다. 키가 크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매우 가까이서 던지는 것처럼 느껴지고 팔 스윙까지 짧기 때문에 스윙 타이밍 잡기가 어렵다. 정교한 두산 타자들도 스윙이 늦게 나오는 장면이 자주 보였다. 좌·우 타자 모두 크로스로 들어가는 몸쪽 공이 정확히 제구 되면 공략이 어려워진다. 슬라이더도 몸쪽으로 정교하게 제구 된 공이 2개 있었는데 굉장히 좋은 공이었다. 다양한 공을 던지는 것도 장점이다. 포심, 투심, 컷 패스트볼과 함께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선보였다.

휠러는 미국 트리플A 64경기에서 322이닝을 던져 9이닝 평균 볼넷이 2.4개였다. 타이밍잡기 어려운 공을 비교적 정교하게 던지는 투수다. 체구가 큰 투수지만 견제 능력에서도 별다른 약점이 보이지 않았다. 단 실점 위기에 몰렸을 때 셋 포지션으로 어떤 제구를 보여줄지는 아직 파악이 어렵다.

한화 휠러. 스포츠동아DB
한화 휠러. 스포츠동아DB

● 스피드가 더 올라간다면?

넥센전에서 최고구속 시속 145㎞를 기록했던 휠러는 두산전에서 최고구속이 142㎞에 그쳤지만 아직 날씨가 쌀쌀한 것을 감안하면 시즌 때 140㎞ 후반 공도 기대할 만 하다. KBO리그 타자들은 투수에 대한 적응력이 굉장히 높다. 휠러는 던지는 공의 궤적과 각도가 매우 까다로운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단 평균 스피드가 130㎞후반에서 140㎞ 초반에 머물면 타자들이 스윙 타이밍을 맞춰 나갈 수 있다.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지만 타자를 압도하는 유형은 분명 아니다. 스피드가 140㎞ 중 후반까지 올라간다면 장점을 더 극대화할 수 있다. 또 하나 릴리스 때 조금 더 시간을 갖는다면 더 치고 들어가는 힘이 좋아질 것 같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정리|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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