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발 걱정 없는 넥센, ‘불펜데이’ 통해 무엇을 얻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1일 05시 30분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 감독. 스포츠동아DB
넥센 장정석(45) 감독은 시범경기 마지막 2연전인 20~21일 고척 LG전을 “불펜 데이로 운영하겠다”고 선언했다. 선발 자원이 아닌 계투진으로만 두 경기를 모두 소화하는 ‘불펜 데이’가 그것이다. 이는 계투진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색다른 시도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면,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는 불펜에 대한 걱정이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장 감독은 20일 “계투진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불펜 데이는 옥석을 가리기 위한 측면도 있다. 개막 엔트리는 확정 단계인데, 한두 자리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선발 자원들은 2군 화성베이스볼파크에서 실전 등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약한 불펜은 넥센이 2017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결정적인 원인이었다. 특히 승부처였던 9월 이후 20경기에서 계투진 방어율이 무려 7.80(9위)에 달했고, 팀도 4승1무15패(승률 0.211)로 무너졌다.

넥센 김상수-이보근-조상우-문성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넥센 김상수-이보근-조상우-문성현(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 최적의 조합을 찾아라!

올해는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개최로 인해 시즌 개막이 빨라졌고, 이에 따라 초반 승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제이크 브리검~최원태~신재영~한현희까지 윤곽이 잡힌 선발진에 대한 걱정은 없다. 대체자도 이미 정해놓았다. 그러나 계투진은 여전히 불안요소로 남아있다. 시즌 초부터 승부처에서 버텨야 하는 계투진의 역할이 커졌다. 최적의 불펜 조합을 찾는 것이 선결 과제다. 게다가 마무리투수 조상우를 제외한 나머지 필승계투조의 조합도 아직 찾지 못했다. 현재로선 김상수~오주원~이보근에 문성현, 김선기, 조덕길, 하영민, 김동준 등이 뒤를 받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 ‘불펜데이’를 통해 확실한 조합을 찾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넥센 하영민-김동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넥센 하영민-김동준(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넥센 히어로즈

● 진지한 점검, 하영민·김동준 호투 수확

20일에는 하영민이 가장 먼저 등판해 3이닝을 소화했고, 손동욱~윤영삼~오주원~김동준~이보근~조덕길이 각각 1이닝씩 책임졌다. 이들 모두가 개막 엔트리 진입을 확정한 게 아니라, 이날 1구 1구를 소홀히 할 수 없었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가진 구종을 모두 점검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3이닝을 26구(무실점)로 막아낸 하영민과 경찰야구단(경찰청)에서 전역 후 복귀한 김동준(1이닝 무실점)의 투구는 특히 돋보였다. 경기에선 3-5로 패했지만, 즉시전력감을 찾았다는 수확을 남겼다. 장 감독은 선수들의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경기 내내 박수를 치며 독려하기도 했다. 시범경기 최종일인 21일에도 넥센의 ‘불펜데이’는 계속된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을 앞둔 문성현이 제일 먼저 나선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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