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아 체육계 인사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4대 프로스포츠 전문가들이 뽑은 종목별 최고의 스타는 박찬호(야구)와 차범근(축구), 김연경(배구), 허재(농구)로 나타났다.
박찬호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라는 타이틀 자체만으로 큰 상징성을 지닌 인물이다. 그가 작성한 메이저리그 동양인 최다승(124승) 기록은 여전히 깨지지 않고 있다. 2011시즌 일본프로야구(오릭스), 2012시즌 KBO리그(한화) 무대를 밟고 은퇴한 뒤에도 사회공헌활동과 방송활동을 하며 팬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설문에 참여한 야구인 20명 가운데 8명이 야구계에서 과거와 현재를 통틀어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영웅으로 그를 지목했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은 축구인 20명 가운데 11명으로부터 표를 받았다. 차 전 감독은 1979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해 1980년과 1988년(레버쿠젠)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컵 우승을 이끌며 한국 축구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렸다. “1980년대에는 한국 하면 차붐(차범근의 별명)이었다.” 설문에 응한 한 체육인의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한다.
배구계 최고의 영웅은 15명의 배구인 가운데 가장 많은 6명의 표를 받은 김연경(상하이)이 뽑혔다. 국가대표팀 주장인 그는 V리그(흥국생명)와 일본(JT), 터키(페네르바체) 무대에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2017~2018시즌에는 중국 무대에서 또 한 번의 우승에 도전한다. 대표팀의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과 2016리우올림픽 8강 진출에 일조하기도 했다.
남자농구대표팀 허재 감독은 농구인 15명 중 최다인 5명의 표를 받았고, 골프에선 박세리와 박인비, 최상호, 최경주가 골프인 10명 중 각각 2명의 표를 받았다.
20명이 설문에 응한 일반 체육 종목에선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황영조가 최고의 레전드에 올랐다. 이 밖에 고(故) 손기정 옹, 피겨의 김연아, 2018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 등 다양한 인물이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