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가 창간 10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스포츠 전문가 100인 설문조사에서 38명이 ‘한국축구의 아이콘’ 손흥민을 현 시대 최고의 스포츠 스타로 선정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돌풍을 일으킨 여자컬링대표팀(13표)도, 한국 체육계를 통틀어 가장 높은 영향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김연아(12표)도 인기도에서는 손흥민을 넘어서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대한축구협회 유스전략본부장)을 능가하고 있다. 가장 놀랍고 화려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전 연령대의 스포츠팬들에게 강한 인식을 남기고 있다” “실력과 잠재력, 스타성을 두루 지녔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그야말로 우리는 ‘손흥민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차 8~9시간에 달한 머나먼 잉글랜드에서 토트넘의 경기가 열릴 때면 손흥민의 선발출전 여부와 공격 포인트로 대변되는 활약상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
바이엘 레버쿠젠(독일)에서도 대단한 역량을 발휘했으나 토트넘에서 손흥민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기량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마음껏 과시하고 있다. 2017~2018시즌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12골·잉글리시 FA컵 2골·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골을 기록 중이다.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지난 시즌 자신이 달성한 아시아 선수 유럽 5대 리그(잉글랜드·독일·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 통산 한 시즌 최다(21) 골 경신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몸값도 화제다.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에 따르면 손흥민의 예상 이적료는 9040만 유로(약 1194억원)에 달한다.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으면서 발생한 이적료 3000만 유로에서 3배 가량 폭등한 셈이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0년 여름 만료되지만 토트넘은 일찌감치 손흥민과의 재계약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또 다른 관심사로 등장한 것이 병역문제다. 우리뿐 아니라 영국 현지 주요매체들도 손흥민의 입장을 다룰 정도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현행 병역법상 2019년부터 군에 입대해야 하는데, 유일하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에서 열릴 아시안게임이다. 와일드카드(23세 이상)로 뽑혀 금메달을 획득하면 신분이 자유로워진다. 23세 이하(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합류를 협회와 진지하게 논의하고 있고, 선수 측 또한 구단과 긴밀한 교감을 나누고 있다.
손흥민은 ‘각 종목별 최고 스타’에서도 축구인(20명)으로부터 17표를 받는 영광을 누렸다. 야구에서는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7표를 받아 이승엽(은퇴·6표)을 근소하게 제쳤고, 농구는 서울 SK 가드 김선형이 6표로 안양 KGC 센터 오세근(5표)을 따돌렸다. 배구에서 영향력 1위에 오른 국가대표 레프트 김연경(상하이 브라이트)도 9표를 받으며 최고스타로 선정됐다. 한편 일반체육에서는 ‘피겨 퀸’ 김연아와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이 나란히 6표씩 받으면서 공동 1위를, 골프는 최진호·박성현·이정은6이 나란히 2표씩 획득해 공동 1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