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지환, ML재도전 기사회생·피츠버그와 120만 달러계약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2일 05시 30분


국제 미아 위기에 놓여있던 청소년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배지환이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둥지를 틀었다. 사진제공|WBSC
국제 미아 위기에 놓여있던 청소년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배지환이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둥지를 틀었다. 사진제공|WBSC
올해 2월 경북고등학교를 졸업한 청소년국가대표 유격수 출신 배지환(19)이 피츠버그와 1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현지 언론이 20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피츠버그는 강정호가 내야수로 활약했고 여전히 계약이 유지되고 있는 구단이다. 박찬호의 빅 리그 마지막 팀으로 한국과 인연이 깊다.

배지환은 지난해 9월 KBO 신인드래프트 직전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을 알렸고 곧바로 애틀랜타는 30만 달러의 조건으로 영입했음을 발표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애틀랜타가 2015년 국외 아마추어 프리에이전트(FA) 영입 상한액을 초과했고, 이에 따라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선수 1인당 계약금 30만 달러를 초과할 수 없음에도 이를 위반했다고 발표했다. 애틀랜타 구단은 후속 조치로 엄중한 징계를 받았고, 결국 지난해 계약한 국외 선수 12명과의 계약은 모두 취소됐다.

갑자기 ‘무적 선수’가 된 배지환은 KBO에 미지명 선수로 신분 해석을 요청했다. 인정될 경우 육성선수로 국내 팀 입단이 가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KBO는 ‘한국프로야구 선수로 등록 없이 해외 구단과 계약하면 2년간 국내에서 뛰지 못한다’는 규약을 적용했다.

배지환은 일본 독립리그 팀에 입단 테스트를 받는 등 선수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노력했고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피츠버그가 기대 이상 계약금을 제안하며 품에 안았다. 애틀랜타와 계약이 승인되기 전 무효가 돼 미국에서는 프리에이전트(FA)신분이기 때문에 이번 계약이 가능했다.

배지환은 우투좌타 내야수로 수비가 안정적이며 지난해 전국대회 25경기에서 95타수 45안타 타율 0.474 1홈런 17타점 30도루 OPS 1.178로 뛰어난 활약을 펼쳐 빅 리그 스카우트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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