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무지막지한 ‘압박 축구’ 견딜 힘 키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22일 03시 00분


24, 28일 유럽 평가전… 전북 수비라인 5명 조직력 기대
“후방서 버티고 손흥민 활용하면 폴란드-북아일랜드에 승산 있다”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녹색 그라운드를 함께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서 녹색 그라운드를 함께 달리며 몸을 풀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강한 압박을 견뎌라.”

20일(현지 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아일랜드축구협회(FAI) 내셔널트레이닝센터에 모여 훈련을 소화한 한국축구대표팀 선수들의 얼굴은 밝았다. 지난해 11월 국내에서 열린 콜롬비아, 세르비아 평가전 이후 4개월 만에 해외파와 국내파가 다 모였다. 현 상태로 최고의 멤버들이다.

오랜만에 만나 화기애애한 선수들과 달리 신태용 감독의 심정은 복잡하기만 하다. 6월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24일 북아일랜드, 28일 폴란드와의 평가전에서 부족한 퍼즐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3월 랭킹 1위 독일, 17위 멕시코, 19위 스웨덴과 함께 F조에 속해 있다. 59위인 한국으로선 한마디로 ‘죽음의 조’에서 경기를 치른다. 신 감독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5월 말 최종 엔트리를 제출하기 전에 열리는 마지막 평가전에서 F조에서 살아남을 해법을 찾아야 한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한 수 위의 팀이 펼치는 압박을 잘 견디는 수비라인을 구축하는 게 급선무다. 그리고 기회가 왔을 때 효과적으로 역습하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잡아내야 한다. 이번 평가전에서 이 3가지 면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도 이를 잘 인식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FIFA 랭킹 6위 폴란드, 24위 북아일랜드와 평가전을 벌이는 이유다. 가장 중요한 게 상대의 강한 압박에 무너지지 않을 수비다. 수비가 흔들리면 다음 플레이를 할 수 없다. K리그1 ‘최강’ 전북 수비라인을 그대로 옮겨온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신 감독은 중앙 수비수 홍정호와 김민재를 비롯해 좌측 풀백 김진수와 우측 풀백 최철순, 이용 등 전북 수비수 5명을 뽑았다. 수비수 장현수(FC 도쿄)와 김민우 윤영선(이상 상주)도 있고 유럽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박주호(울산)도 수비로 활용할 수 있지만 장시간 맞춰 온 전북 수비 조직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 감독은 수비라인이 잘 버텨준다면 최전방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등을 활용해 충분히 골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와의 평가전 때 손흥민은 이근호(강원)와 투톱을 이뤄 2골을 잡아냈다. 대표팀에서 주로 측면공격수로 활약하던 손흥민은 중앙으로 옮겨 이근호와 자리를 바꿔 가며 기회를 엿본 뒤 골문을 파고들며 기성용(스완지시티) 등 미드필더들의 정확한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신 감독은 “수비만 어이없이 무너지지 않는다면 승산은 있다”고 말한다. 기성용을 비롯해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재성(전북), 염기훈(수원) 등 탄탄한 미드필더진이 버티고 있고 손흥민, 김신욱(전북) 등이 소속팀에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활용한 세트피스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도 과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한국축구대표팀#신태용 감독#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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