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에 첫판 지고도 내리 2승, 서브 압도… 가스파리니 39점 폭격
현대캐피탈과 작년 이어 또 격돌
4세트 7번의 매치포인트 기회, 그리고 7번의 듀스. 치열한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건 키 183cm 백업 세터 황승빈(대한항공)의 오픈 공격이었다. 황승빈의 공격이 상대 코트 위에 떨어지자 대한항공 선수들은 코트 위로 달려 나오며 환호했다. 삼성화재 센터 김규민은 패배를 믿을 수 없다는 듯 네트를 쥐고 흔들었다. 2시간 10분의 혈투 끝에 대한항공이 2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는 순간이었다.
정규리그 3위 대한항공이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시즌 프로배구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최종 3차전에서 2위 삼성화재에 3-1(23-25, 25-20, 25-22, 32-30)로 이겨 2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에 진출했다. 1차전 패배 후 2, 3차전을 내리 따내며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까지 13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에 진출한 건 단 한 차례(약 7.7%)다.
대한항공의 날카로운 서브가 승리를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3개)보다 8개 많은 11개의 서브 득점을 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외국인 에이스 가스파리니(사진)는 4세트 4-3에서 3연속 서브 득점을 성공하는 등 이날 서브로만 5득점하며 양 팀에서 가장 많은 39득점을 했다. 황승빈의 활약도 빛났다. 3세트 4-11 상황에서 투입돼 정확한 볼 배급으로 세트를 따내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정규리그 우승을 하고도 챔프전에서 현대캐피탈에 패했던 대한항공은 이제 도전자의 입장으로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과 24일부터 왕좌를 다툰다.
한편 신진식 감독을 새로 선임한 삼성화재는 시즌을 마감했다. 신 감독은 “(마땅한) 백업 요원이 없는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줬다. 마지막이 아쉽지만 많은 공부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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