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상 스타가 떴다!’ 김아랑·심석희·김민석의 야구장 나들이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3월 25일 16시 51분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이 시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에서 쇼트트랙 대표 김아랑이 시구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딱딱한 헬멧 대신 챙을 한껏 굽힌 모자를 썼다. 날카로운 스케이트화는 운동화로 바꿔 신었다. 주무대인 차가운 빙판을 잠시 벗어나 따스한 봄날의 마운드 위에 올라섰다. 약 한달 전, 온 국민을 환희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2018평창동계올림픽 빙상 스타들이 야구장 나들이에 나섰다.

김아랑(23·고양시청)~김민석(19·평촌고)~심석희(21·한국체대)는 25일 전국 세 개 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경기에 각각 시구자로 나섰다. 김아랑은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김민석은 잠실구장에서, 심석희는 고척스카이돔에서 힘차게 공을 던졌다.

전라북도 전주가 고향인 김아랑은 고향팀인 KIA 유니폼을 입고 생애 첫 시구 데뷔전을 치렀다. 김아랑은 “고향인 전라도를 연고지로 하는 KIA의 시구를 맡아 매우 영광이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던 팀 아닌가. 또 이렇게 많은 팬들 앞에서 응원까지 받으니 좋은 기운을 받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야구를 즐겨본다는 그는 “서울에서는 친구들과 같이 야구를 자주 보러 다녔는데, 광주구장에는 이번에 처음 왔다. 시구까지 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이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김기태 KIA 감독의 사인볼을 받은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2018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김아랑이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김기태 KIA 감독의 사인볼을 받은 후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말해달라는 질문에는 선수가 아닌 KIA 김기태 감독을 꼽았다. 그는 “감독님의 ‘동행’ 슬로건을 정말 멋있게 생각한다. 오늘 따로 선물(수호랑·반다비)까지 준비해 직접 드렸다. 감독님께서 답례로 사인볼을 주셔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넥센 유니폼을 입고 시구자로 나선 심석희는 이번이 벌써 두 번째 시구다. 심석희는 “시구 기회를 한 번 더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 야구는 TV로 보기 보다는 직접 와서 보는 편이다. 응원하는 분위기가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시구를 비롯해 패션위크, 바깥나들이 등 휴식기를 여러모로 즐겁게 보내고 있다”고 근황을 전했다.

두산 시구자로 나선 김민석은 마운드 위에서 스피드스케이팅 스타트 자세를 취하는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 관중들의 큰 환호를 받았다. 수준급의 시구 실력까지 뽐내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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