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24일 야구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홈런 하나가 있다. kt의 신인 강백호(19·사진)가 KIA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친 올 시즌 첫 홈런이다. 이 홈런은 ‘고졸 최초 개막전 신인 첫 타석 홈런’ ‘최연소(18세 7개월 23일) 개막전 1호 홈런’ 등 각종 진기록을 남겼다.
진기록만큼이나 내용도 의미가 있다. 이날 상대는 지난 시즌 20승(다승 공동 1위)을 따낸 KIA의 외국인 에이스 헥터(31)였다. 강백호는 2스트라이크 3볼 풀카운트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6구째 패스트볼을 받아 넘겼다. 왼손 타자인 강백호가 공을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는 점도 의미가 크다. 강백호의 정교한 타격 기술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군사용 레이저 기술로 투·타구 정보를 알려주는 ‘트랙맨 베이스볼’에 따르면 강백호의 첫 홈런 타구 속도는 시속 155.22km로 지난 시즌 리그 평균 인플레이 타구 속도(시속 142.6km·번트, 땅볼 제외)를 크게 뛰어넘는다. 이날 배트 타이밍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지만 공이 폴대 바깥으로 휘어나가지 않고 담장을 넘어간 건 타구에 힘이 제대로 실렸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통상 신인 타자들이 정확도를 위해 33.5인치짜리 방망이를 주로 쓰는 것과 달리 강백호는 타구에 좀 더 힘을 싣기 위해 34인치 방망이를 활용하고 있다. 강백호는 개막 전 시범경기에서도 시속 160km대 타구 속도를 기록하기도 했다.
서울고 시절 투수와 포수를 주로 맡았던 강백호가 프로 데뷔 후 외야수로 전환하면서 좁은 수비 범위 등은 앞으로 보완해야 할 숙제다. 투수들의 약점 공략도 더욱 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시간은 신인 강백호의 편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