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패럴림픽 때 팔린 경기 티켓 중 약 70%만 관객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확인됐다. 공공기관 등이 단체 예매한 티켓 상당수가 ‘사표(死票)’가 된 것으로 보인다.
26일 자유한국당 김승희 의원이 평창겨울올림픽·패럴림픽조직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대회가 열린 9∼18일 경기장에 입장한 것으로 집계(입장권 체크 기준)된 티켓은 모두 24만9797장이었다. 전체 티켓 판매량(34만6028장)의 72.2%다. 27.8%는 오지 않은 셈이다. 알파인스키와 휠체어컬링 경기가 열린 14일(36.1%)과 폐막날인 18일(34.7%)에 ‘노쇼(no show·예약하고 나타나지 않음)’가 많았다. 평창 겨울올림픽 노쇼 비율은 21.1%였다.
당초 평창 패럴림픽 티켓 판매는 예상보다 호조였다. 조직위가 설정한 사전 구매 목표량(22만 장)보다 30% 많은 약 28만7000장이 대회 시작 전 팔려나갔다. 대회 직전 온라인 중고거래 카페에서는 웃돈을 주고 티켓을 구한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대회 초반부터 경기장에서 빈 좌석이 눈에 띄고 이후 점점 늘어나자 조직위는 일부 경기장 현장 매표소에서 입석 입장권을 팔아 공석(空席)률을 10%대로 낮추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노쇼가 30%를 육박한 데에는 조직위가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입장권 단체 구매를 유도한 것이 일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티켓을 사실상 강매했다’고도 말한다. 패럴림픽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아 관객이 들지 않을까 우려해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에 ‘떠넘겼다’는 얘기다.
실제 조직위에 따르면 사전 판매량의 58.3%(약 16만7000장)는 중앙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각급 교육기관, 시도별 체육회 등에 팔렸다. 일반인(사기업 포함) 등에게는 11만9000장(41.7%)이 팔렸다. 반면 겨울올림픽 때는 일반인에게 사전 판매량의 63%가량이 팔렸다. 김 의원은 “‘보여주기’식 정책보다는 사회적 저변 확대에 초점을 맞춰야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더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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