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강민호(33)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통해 롯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 총액 80억 원에 도장을 찍으며 사자 군단의 안방마님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공수 전력강화를 노린다’는 목표로 강민호의 영입배경을 설명했다. 국가대표 포수이면서 통산 200홈런을 넘게 때린 강민호는 삼성의 약화된 전력을 단숨에 상승시키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력이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강민호는 활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라커룸 리더로서의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팀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는 게 분명 많을 것”이라며 스프링캠프부터 줄곧 기대감을 표했다. 강민호는 정규시즌 개막 후 매 경기 주전포수로 나서며 김 감독의 무한신뢰를 받았다.
믿음에 대한 보답은 예상보다 빨랐다. 정규시즌 네 경기 만에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포수로서 최우선 역할인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한껏 존재감을 드러냈다.
강민호는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전했다. 그의 이날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했다. 삼성의 선발투수는 고졸신인 양창섭(19)으로 프로무대 첫 선발등판을 앞두고 있었다. 더군다나 상대는 전날 17점을 뽑은 KIA의 막강타선. 삼성은 베테랑 포수 강민호의 노련한 리드가 반드시 필요했다.
강민호는 팀의 바람대로 노련하게 양창섭의 공을 받았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다양하게 섞어 던지게 해 KIA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양창섭은 6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강민호는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일을 냈다. 6회 상대 선발투수 이민우의 142㎞짜리 직구를 밀어 쳐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이적 후 정규시즌에 뽑아낸 첫 홈런으로 후배의 어깨까지 가볍게 했다. 이후 8회 안타까지 추가하며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했다. 삼성은 강민호의 활약에 힘입어 결국 6-0으로 이겼다. 27일에 기록했던 0-17대패의 아쉬움을 다소나마 털어냈다. ‘삼성에 간 민호’ 효과를 톡톡히 본 사자군단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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