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36·롯데 자이언츠)를 향한 어긋난 팬심이 야구팬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롯데 소속 선수가 팬에게 봉변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한 롯데 팬이 강민호(33·현 삼성 라이온즈)를 향해 소주 페트병을 던져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3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7연패를 당한 뒤 고개 숙여 경기장을 빠져나가던 롯데 주장 이대호에게 치킨 박스가 날아왔다. 이대호는 팬과 치킨 박스를 가만히 바라본 뒤 다시 유유히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롯데 팬이 소속 선수를 향해 물건을 던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 롯데 팬은 지난해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롯데의 패색이 짙어지자 연장 11회 그라운드에 소주 페트병을 던졌다. 소주 페트병은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던 롯데 소속 강민호 옆으로 떨어졌다.
투척한 팬을 잡은 경호팀은 소주 페트병을 던진 관중에 대해 퇴장 조치를 한 뒤 파출소에 넘겼다. 이 관중은 20대 후반으로 확인됐고, 파출소 조사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선수에게 물건을 투척해 경기 진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경기장 안전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그라운드 난입, 투척 등 경기 진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를 하는 관중은 ‘퇴장 및 경찰 인계’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동아닷컴과 통화에서 이대호가 그라운드가 아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물건에 맞은 것에 대해 “선수단과 팬들의 입장 동선을 분리하도록 권고하고 있지만, 오래된 구장 여건 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구단 측은 선수단 안전에 더 신경 쓰겠다는 입장. 그러나 일각에서는 팬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롯데 팬 김** 씨는 롯데 자이언츠 홈페이지 팬게시판에 “아무리 이대호가 못 한다고 해도 치킨 투척은 아니다”면서 “그건 그 투척한 사람이 무조건 잘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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