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한라, 아시아리그 사상 최초 3연패 달성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일 1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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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양한라
사진제공|안양한라
안양 한라가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사상 최초 3연패를 달성했다.

안양 한라는 3월 31일 안양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아시아리그 플레이오프 파이널(5전3승제) 4차전에서 오지 이글스(일본)를 3-1(1-1 2-0 0-0)로 꺾고 최종전적 3승1패로 정상에 올랐다. 2003년 아시아리그 출범 이후 최초로 나온 3연패다.

이날 우승으로 안양 한라는 2015~2016시즌부터 밟은 아시아 최정상 입지를 다시 한 번 굳혔다. 이번 아시아리그에선 안양 한라를 비롯해 한국 3팀, 일본 4팀, 러시아 1팀이 참가했다.

국가대표 대거 차출이라는 변수도 거침없는 질주를 막지 못했다. 안양 한라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남자대표팀에 무려 12명을 파견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플레이오프는 잠시 중단됐지만 조직력을 다질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주축들의 체력 문제도 걱정거리였다.

그러나 안방에서 열린 첫 동계올림픽을 무사히 치른 국가대표 선수들은 소속팀에 돌아와 더 큰 힘을 냈다. 파이널에선 뇌진탕 투혼을 펼치며 MVP에 오른 주장 김원중(34)의 활약이 단연 빛났다. 김원중은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도중 상대선수와 부딪혀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 그러나 부상을 훌훌 털고 일어나 파이널 1~2차전에서 연속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3차전에선 1-1로 맞선 2피리어드 시작 28초 만에 김기성(33)이 에릭 리건(30)의 패스를 받아 역전골을 기록했고, 이어 6분24초 이돈구(30)가 중거리슛으로 다시 한 번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안양 한라를 정상으로 이끈 패트릭 마르티넥(47·체코) 감독은 우승 직후 축하연에서 “올 시즌은 유독 힘들었다. 평창올림픽이라는 중요한 대회가 열려 여러 주축선수들이 대표팀에 차출됐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집중력을 놓지 않고 우승을 일군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3연패 대업을 달성한 안양 한라는 당분간 휴식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다만 5월 덴마크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 출격하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4월 중순 진천선수촌에 소집될 예정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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