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봄’ 서울, 개막 4경기 무승 주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시즌 첫 승에 실패한 서울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참으로 ‘잔인한 봄’이다. 이번엔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FC서울이 개막 후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주춤하며 시련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1-1로 비겨 올 시즌 첫 승 신고에 또다시 실패했다. 개막 후 성적은 2무2패(승점2)가 됐다.

시즌 개막 직전 예고됐던 걱정거리들이 하나둘 현실로 나타나는 모양새다. 서울은 올 시즌을 앞두고 내부 출혈이 컸다. 데얀(수원 삼성), 윤일록(요코하마), 주세종, 이명주(이상 아산 무궁화) 등 주축선수들이 모두 빠져나갔다. 김성준과 정현철 영입으로 중원 공백을 메우기는 했지만, 빈자리 전부를 채우지는 못했다.

예상대로 서울은 개막 이후 좀처럼 앞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개막전이었던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에서 0-0로 비긴 후 강원FC와 전북 현대를 상대로 모두 패했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 경기에서 인천 고슬기와 서울 곽태휘가 공중볼을 다투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3월 내내 승리를 맛보지 못했던 서울은 4월의 첫 날을 맞아 반전을 노렸다. A매치 일정으로 2주를 쉰만큼 전열을 가다듬을 시간이 충분했다. 상대 역시 상암벌에서 압도한 기억이 많은 인천이었다. 서울 황선홍 감독도 경기에 앞서 첫 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막판 방심이 화근이 됐다. 서울은 인천의 공세를 견디며 선제골을 뽑았다. 후반 시작에 앞서 박희성을 빼고 투입한 에반드로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10분 에반드로가 왼쪽 측면을 빠르게 파고든 뒤 오른발 슛으로 인천 골망을 갈랐다. 4경기만의 첫 승이 가까워진 시점.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후반 45분 인천 송시우가 문전으로 흐른 공을 과감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다. 다잡은 승리를 놓친 서울은 10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반면 인천은 최근 3경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2018 KEB 하나은행 K리그1(클래식)’ 인천유나이티드와 FC서울 경기에서 서울 서포터즈가 항의의 프래카드를 걸어놓고 응원을 하고 있다. 상암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이날 상암벌 관중석엔 ‘황선홍 OUT! 프런트 OUT!’이라는 플래카드가 걸렸다. 서울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사이 민심은 더욱 차가워지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