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검사의 등장’ 우리 KT가 달라졌어요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일 05시 30분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두산에 9-4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kt가 두산에 9-4로 승리한 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기쁨을 나누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단순히 마법의 힘이라고 하기에는 설명이 부족하다. 더 이상 ‘지능’에 특화된 마법사들이 아니다. ‘힘’이라는 능력치가 급격히 상승한 ‘마검사 군단’ KT가 연일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시즌 초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KT는 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4홈런을 쏟아낸 타선의 막강 화력을 앞세워 9-4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내달리며 단숨에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시즌 전 목표로 했던 5할 이상의 승률을 가뿐히 유지(5승3패·승률 0.625) 중이다.

‘꼴찌 전문 팀’이었던 과거는 잊혀진 지 오래다. 지난해와 비교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으로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2017시즌 유독 약한 모습(5승11패)을 보였던 두산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위닝시리즈를 거두며 ‘탈꼴찌’라는 목표를 현실화시키고 있다.

달라진 팀의 원동력은 단연 ‘핵타선’이다. 기존 전력과 함께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합류한 전력들이 ‘극강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마디로 타선에 쉬어 갈 곳이 없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 2, 3루에서 kt 강백호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7회말 무사 2, 3루에서 kt 강백호가 동점 희생플라이를 날리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3월 31일 두산전에서 경기 초반 0-8까지 크게 뒤졌다. 패색이 짙었으나 고개 숙인 타선을 ‘괴물신인’ 강백호(19)가 깨웠다. 상대 선발투수 장원준을 상대로 추격의 스리런포(시즌 4호)를 터트리며 ‘형’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던졌다. 막내의 자극 덕분이었을까. 이후 KT 타선은 폭발했다. 8회 한 이닝에만 만루홈런 두개를 쳐 KBO리그 통산 최초로 ‘한·만·두’를 작성하며 최종 20-8의 역전승을 거뒀다.

1일 경기에서도 KT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멜 로하스 주니어~유한준~박경수~이해창이 무려 4홈런을 터트리며 두산 투수진을 맹폭했다. 특히 로하스와 이해창은 전날 만루홈런 두개를 합작했던 좋은 기억을 살려 2연속 경기 홈런포를 가동했다. 타선이 넉넉한 점수를 뽑아주자 마운드에 오른 투수들은 안정적으로 상대 타선을 막아냈다. 홍성용~김재윤~엄상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무실점 투구로 뒷문을 단속해 팀의 최종 9-4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kt 박경수가 두산 후랭코프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이해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무사에서 kt 박경수가 두산 후랭코프를 상대로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린 뒤 이해창의 환영을 받고 있다. 수원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KT는 개막 이후 8경기에서 무려 20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10개 구단 중 1위다. 2000년 현대(4경기 20홈런) 이후 가장 짧은 시간에 20홈런 고지를 밟은 팀이다. 지난해 팀 홈런 부문 9위(119개)를 기록했던 것과 상당한 변화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지풍 코치의 철저한 관리(휴식의 중요성·겨우내 벌크업), 로하스~윤석민~황재균으로 이어지는 중심타선, 그리고 강백호의 등장이 삼위일체 효과를 내고 있다”며 ‘핵타선’ 효과를 설명했다.

신년 결의식부터 선수들에게 ‘독한 모습’을 강조했던 김 감독의 주문은 현재 성공적으로 맞아 들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안심할 수 없다. KT는 지난해에도 시즌 초 좋은 출발을 했으나 여름 들어 크게 승률이 떨어지며 결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2년 연속 좋은 출발을 하는 KT가 올해는 과연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지 큰 관심이 모아진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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