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우려가 현실로’ 무너진 한화 선발진, 탈출구는 없나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2일 05시 30분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2패, 방어율 12.46을 기록한 키버스 샘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지난 두 번의 등판에서 2패, 방어율 12.46을 기록한 키버스 샘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불행하게도 우려가 현실이 되어가는 모양새다. 한화 선발진 얘기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개선할 여지는 있다. 그러나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지우기까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한화는 1일 대전 SK전에서 1-13으로 완패했다. 개막 후 8게임에서 벌써 6패째. 무엇보다 올 시즌 한화의 선발투수 방어율은 7.71(35이닝 30자책점)로 리그 최하위(10위)다. 이날 올 시즌 첫 선발등판에 나선 김재영이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던 탓에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더 커졌다. 올 시즌 기록한 2승 모두 제이슨 휠러와 배영수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3월 25일 고척 넥센전과 3월 28일 마산 NC전에서 따낸 승리라는 점은 선발 싸움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선발투수의 성적이 팀 승패와 직결된 올 시즌의 흐름을 고려하면, 지금의 결과는 더욱 뼈아프다.

한화는 애초부터 국내 선발진에 대한 우려를 안고 올 시즌을 시작했다. 이를 조금이나마 상쇄하기 위해선 외국인투수 키버스 샘슨과 제이슨 휠러가 ‘상수(常數)’가 돼야 했다. 그러나 에이스로 기대했던 샘슨이 2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강판되며 2패, 방어율 12.46(8.2이닝 12자책점)으로 무너졌다. 16개의 삼진을 솎아낸 강력한 구위는 합격점을 받았지만, 아직 선발투수 보직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완급조절을 하기보다 강하게만 던지려고 한다”는 한용덕 감독의 평가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한화는 2018년을 ‘에이스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발을 떼는 시즌으로 정했다. 한화 박종훈 단장은 “꾸준한 강팀이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요소는 에이스”라며 “에이스는 상대 1선발과 맞붙는다. 그 1선발의 승률이 5할이 안 되면, 팀의 승률도 5할을 밑돌 수밖에 없다. 에이스는 그만큼 중요한 존재다. 우리 팀이 에이스를 만들어낼 때까지 ‘뎁스’를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당장 선발로테이션에 큰 변화를 주진 않겠다는 입장이다. 3월 27일 마산 NC전 선발등판 직후 엔트리에서 제외된 윤규진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몸을 만들고 있다. 등록 가능 시점이 되면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할 예정이다. 애초 짜놓았던 샘슨~휠러~윤규진~배영수~김민우의 로테이션에 김재영이 합류한 것 정도가 눈에 띄는 변화다. 한 감독은 “내년부터는 젊은 선수들로 선발진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성공체험이다. 한화 송진우 투수코치가 “함께 모인 자리에선 개개인의 장점을 부각하며 자신감을 심어주려 한다”고 밝힌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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