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FC서울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이런 플래카드가 걸렸다.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팀과 서울의 수장인 황선홍 감독(사진)에 대한 팬들의 날선 비판이었다.
K리그1 인기 구단인 서울은 올 시즌 개막 후 4경기에서 2무 2패로 승리가 없다. 1일 인천과의 경기에서는 선제골을 넣었지만 뒷심 부족으로 후반 45분에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겼다.
2016년 서울 사령탑 부임 첫해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했던 황 감독. 하지만 2년 차였던 지난해 5위에 그친 데 이어 올 시즌에는 1부 리그 12개 구단 중 10위에 머무르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황 감독은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른 경기 템포와 역동적 공격 전개를 강조하는 자신의 축구 색깔을 이식하기 위해 리빌딩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데얀, 오스마르, 윤일록 등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 선수들이 떠났다. 하지만 이들을 대신해 영입한 안델손, 에반드로 등은 올 시즌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은 꾸준하게 득점 등을 책임질 리그 정상급 선수가 부족하다. 또한 리빌딩 과정에서 팀의 안정성도 떨어졌다”고 평가했다.
황 감독은 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수원과의 ‘슈퍼 매치’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라이벌 수원에도 진다면 팬들의 퇴진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역대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이 32승 21무 30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황 감독은 “팬들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하며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면서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믿고 기다려주시면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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