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시절 ‘잠수함 투수’로서 한 시대를 풍미한 김병현(39)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섰다. 김병현은 3일(한국시간) 후배 류현진(31·LA 다저스)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애리조나전 시구자로 나섰다. 현역 때 투구폼과 달리 오버핸드로 볼을 던졌다. 애리조나는 구단 트위터를 통해 “아쉽게도 잠수함 투수의 동작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평했다.
1999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한 김병현은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다. 김병현은 구단 트위터를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2001년 월드시리즈 7차전에서 루이스 곤살레스가 끝내기 안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라며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오른쪽 넷째 손가락에 끼곤 했지만 지금은 집에 전시해 놓아 거의 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장 상대하기 어려웠던 타자로 프레스턴 윌슨을 들며 “그의 부러진 방망이에 발목을 맞아 특히 기억한다”고 설명했다.
김병현은 또 “선발투수로 메이저리그를 시작하고 싶었지만, 팀의 결정을 존중해 구원투수로 최선을 다했다”면서 “그러나 불펜투수로 너무 많은 경기에 등판해 녹초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내비치기도 했다.
애리조나에서 시작해 콜로라도~마이애미 등을 거친 김병현은 2007년까지 빅리그에서 뛴 뒤 일본프로야구 라쿠텐으로 무대를 옮겨 활약을 이어갔다. 2012년 KBO리그 넥센에 입단해 국내 무대에 선을 보인 그는 2014년 고향팀 KIA로 옮겨 2015년까지 1군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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