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을 꿈꾸는 전북 현대가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상대로 승리 사냥에 나선다. 전북은 4일 일본 히타치 가시와 스타디움에서 가시와 레이솔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32강 조별리그 E조 5차전 원정경기를 갖는다.
● 공격 성향이 강한 E조
전북(3승1패·승점9)과 텐진 취안젠(2승1무1패·승점7)이 주도하고 있는 E조는 유독 공격력이 두드러진다. 1위인 전북은 4경기에서 무려 17골을 폭발했고 2위 텐진도 4경기에서 11골을 넣었다. 전북이 기록한 17골은 32강 조별리그에 출전한 팀 가운데 최다골이다.
그렇기 때문인지 실점도 많다. 전북은 17골을 넣었지만 실점이 9골이나 된다. 텐진 역시 9골을 허용했다. 3위 가시와(1승1무2패·승점4)는 5실점(4골), 4위 키치(1승3패·승점3)는 10실점(1골)을 기록했다. 키치를 제외하고는 ‘많이 넣고 많이 먹는’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극단적인 공격축구는 그만큼 실점 가능성도 높을 수밖에 없지만, 전북은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목표로 하는 팀은 아니다. 안정적인 수비가 밑바탕이 돼야 아시아 정상에 오를 수 있다.
● 부담스러운 가시와 원정, 수비 안정은 필수
조 1위에 올라있는 전북은 16강 전망이 매우 밝다. 이번 가시와 원정에서 무승부만 기록해도 18일로 예정된 조별리그 최종전인 킷치SC와의 홈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할 수 있다. 16강 진출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지만, 수비 안정성을 높이는 부분만큼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 요소다.
전북은 윙백 김진수(26)가 무릎부상으로 인해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신태용 호’ 일원인 그는 지난달 24일 북아일랜드와의 국가대표 유럽원정 A매치 도중 무릎내측인대가 파열되는 부상을 당했다. 또한 이용(32)은 경고누적으로 인해 이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전북 최강희(59) 감독은 최철순(31)과 박원재(24)를 활용해 이들의 공백을 최소화 한다는 복안이다.
전북은 지난달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7’ 4라운드에서는 무실점 승리(1-0)를 챙겼지만, 이번은 무대가 다르다. 게다가 전북은 이전에 가시와 원정에 재미를 못 봤다. 2012년 원정에서는 수비가 무너지며 1-5로 대패한 아픈 기억도 있다. 2015년에도 원정에서 2-3으로 졌다. 게다가 가시와는 이번 경기를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에 희망을 걸어볼 수 있어 공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수비에 전력 누수가 생긴 전북이 가시와의 파상공세를 차단하고 강한 공격, 안정적인 수비를 겸비한 우승 후보로의 면모를 과시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