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스포츠계에 영원히 남을 명언이다. 기록의 스포츠이자 평균의 스포츠인 야구에서 유독 잘 적용되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변수를 이겨내는 강팀들의 순위 상승을 일컫는 말이다. 쉽게 말해 전력이 강한 팀은 어떻게 해서든 제 자리를 찾아간다는 뜻이다.
9일까지 올해 KBO리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팀은 두산~SK~KIA~NC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팀들이 일찌감치 힘을 내는 모습이다. SK와 NC는 초반 기세가 잠시 꺾였으나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명품 승부를 벌였던 두산과 KIA는 연승행진으로 여전히 신바람을 내고 있다. 두 팀 모두 최근 4연승을 질주해 순위 상승에 거침이 없다.
단독 1위에 올라 있는 두산은 특유의 뚝심 야구를 시즌 초부터 발휘하고 있다. 박빙의 승부에서 계속 승리를 거두며 무난하게 승수 쌓기에 성공하는 형세다. 두산은 7회까지 앞선 8경기에서 단 1패도 기록하지 않았다. 선취득점을 올렸을 경우의 승률은 0.778로 전체 1위에 해당한다. 선발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QS·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6경기에서도 패 없이 6승을 챙겼다.
KIA 역시 6번의 QS 상황에서 6승을 거뒀다. 여전히 건재한 헥터 노에시~양현종~팻딘의 원투쓰리펀치가 실로 막강하다. 방망이 화력에서는 독보적인 존재다. 팀 타율 0.317(1위)를 기록해 10개 팀 중 유일하게 3할 대 타율을 기록 중이다. 득점·장타율·OPS 부문에서도 모두 1위다. 1번부터 9번까지 쉬어 갈 곳 없는 ‘핵타선’이 올해도 여전히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형우와 김주찬 같은 베테랑 타자들이 중심타선에서 해내는 제 몫이 상당하다. 개막 3주째를 맞이하는 이번주, 두 팀의 상승세는 계속될까. 두산은 10일부터 삼성과 원정 주중 3연전을 펼치고, KIA는 대전 원정길에 올라 한화와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