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감독은 10일, “5년 전 챔프전과 지금은 다르다. 5년 전에는 매 경기를 치르기에 바빴고,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모를 정도로 빠르게 시리즈가 끝났다”고 회상했다. 당시 SK는 현대모비스보다 전력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챔프전에서 1~3차전까지 연속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도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해 결과적으로는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그는 “당시는 매 경기가 끝나고 안 됐던 부분을 수정하기에 바빴다”고 사령탑으로 치른 첫 번째 챔프전이 쉽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문 감독은 이번 챔프전이 두 번째이지만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PO) 등 많은 경기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철저하게 준비하며 시리즈에 임하고 있다. 그는 “전체적으로 시리즈를 어떻게 치러야할지를 미리 구상하고 들어왔다. 매 경기를 치른 뒤 수정해야 할 부분이 나오는 것은 5년 전과 비슷하겠지만 시리즈 전체를 놓고 어느 정도의 전술과 전략을 마련해 뒀다”고 설명했다.
문 감독은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냈지만 프로에 들어서는 우승 반지를 딱 하나만 챙겼다. 서울 삼성에서 선수로 활약했던 2000~2001시즌 통합 우승을 차지한 이후 챔피언 등극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이는 문 감독이 선수로 치른 유일한 챔프전이기도 했다. ‘절심함’으로 똘똘 뭉친 문 감독이 생애 2번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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