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승훈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화제가 되자 이승훈을 감싸는 청원 글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10일 오후 3시 35분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이승훈을 응원하는 청원 글이 8건 게재됐다. “전명규 한국체육대학교 교수로부터 특혜를 받은 이승훈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청원 글이 화제가 되자 이를 반박하기 위한 청원도 올라오기 시작한 것.
한 청원자는 ‘이승훈 선수 금메달 박탈 청원 내려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4년 동안 피땀 흘려 이룬 엄청난 노력의 결실을 잘못된 빙산연맹에 대한 책임은 묻지 않고 (선수에게 탓을 돌리고 있다)”면서 “열심히 죽어라 노력해서 얻은 금메달을 마녀사냥 식으로 없애라 하는 것은 잘못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청원자는 ‘이승훈 선수의 특혜에 대한 청원을 반대하는 청원’에서 “이승훈 선수에 대한 말도 안 되는 마녀사냥을 멈춰 달라”면서 “그것은 오로지 실력으로 딴 금메달이다. 이승훈 선수는 그 종목에서 우승을 하려 열심히 땀구슬 흘려 연습한 것 밖에 없다. 런던, 리우올림픽 야구종목 폐지와 도쿄올림픽 야구종목 부활을 일본팀 야구선수들에 대한 특혜라고 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적었다.
사진=청와대 청원 게시판 캡처
일부 청원자들은 국민청원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청원자는 ‘당장 국민청원 시스템을 고쳐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공직자의 경우에는 예외로 하고, 일반 개인의 경우에는 청원게시판에 실명과 비난을 하지 못하도록 시스템을 고쳐주시기 바란다. 김보름, 이승훈, 이윤택.. 그 잘잘못을 떠나서 국민 전체가 보는 이런 게시판에 함부로 이런 글이 올라와서는 안 된다”면서 “이건 여론살인이다. 당사자의 기분이 어떻겠느냐. 청와대는 국민청원 게시판의 취지와 목적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 반성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다른 청원자는 ‘이승훈 선수를 응원합니다. 청원 글을 두 종류(다수찬성, 다수반대)로 운영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려 “동계올림픽에서 온 국민의 성원과 피땀 흘려 일궈낸 이승훈 선수의 인격을 심히 훼손하는 아주 소수의 발언들이 마치 국민 다수의 의견인 것처럼 노출되고 있다”면서 “이참에 청와대 청원에 올라오는 글을 2종류로 구분하여 다수가 반대하는 글과 다수가 찬성하는 글로 보일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 8~9일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승훈의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매스스타트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는 국민청원 글이 15건 올라왔다. 이들은 이승훈이 대한빙상경기연맹의 절대 권력자인 전명규 교수로부터 특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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