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은 매 년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후보로 꼽히는 팀이다. 확실한 선발자원, 막강한 타선, 주전과 백업의 크지 않은 전력 차이 등 긍정적인 요소가 많다.
고민 자체가 없을 것 같지만 소위 ‘잘 나가는’ 팀에도 미완성의 퍼즐조각은 있다. 올해는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타자 지미 파레디스(30)가 가장 큰 고민거리다. 파레디스는 80만 달러의 적지 않은 금액을 받으며 곰 군단에 합류했다. 준수한 활약을 보인 기존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를 포기하고 데려온 자원이기에 기대감은 더욱 컸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파레디스는 리그 적응에 힘겨운 모습을 보이며 타격 부진에 빠졌다. 개막 후 12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타율 0.179, 1홈런, 1타점이다. 두산 김태형 감독의 고민은 깊어졌다. 급기야 8번에 위치한 파레디스의 타석을 앞두고 대타까지 쓰는 모습까지 나왔다. 파레디스의 활용법은 점점 더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두산은 결국 9일 파레디스에게 2군행을 통보했다. 타격, 선구안, 수비 등 어느 것 하나 눈에 띄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다.
1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타격 부문에서 전반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1군에서는 수정을 할 수 없기에 2군으로 내렸다”고 엔트리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군에서 결과에 신경 쓰지 않고 변화를 주면서 타격 페이스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뼈 있는 한마디까지 더했다. 그는 “파레디스가 내려갔기 때문에 팀에 공백이 생겼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2군에서 무언가를 느끼고 다시 올라오길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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