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39점… 또 3쿼터에만 20점, 벤슨은 상대 주포 메이스 잘 막아
“다리 부러져도 뛰겠다” 각오 단단
SK의 주득점원인 제임스 메이스(32·200.6cm)는 DB 로드 벤슨(34·206.7cm)과 골밑에서 몸싸움을 벌일 때마다 심판을 쳐다보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DB와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도 경기 초반부터 흥분해 9득점에 그친 메이스였다. 이상범 DB 감독은 벤슨을 승리의 키를 쥔 선수로 꼽았다. 그는 “나이가 들면서 벤슨의 운동 능력은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영리한 위치 선정 등 노련함으로 메이스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벤슨의 적극적 수비에 고전한 메이스는 10일 원주체육관에서 열린 DB와의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 2차전에서도 골밑슛을 여러 차례 놓쳤다. 최종적으로 27점을 넣었지만 대부분 미들슛이거나 벤슨이 빠진 4쿼터(8점)에 넣은 득점이다. 리바운드는 6개에 불과했다. 반면 17점을 넣은 벤슨은 양 팀 최다인 15개의 리바운드를 낚아채며 골밑을 지켰다. 또한 그는 힘차게 손을 흔들어 안방 팬들의 응원을 유도하는 등 분위기 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했다.
벤슨이 골밑을 장악한 DB는 SK를 94-89로 꺾고 챔프전 2승을 기록했다. 역대 챔프전에서 1, 2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90%에 달한다. 에이스 두경민이 경기 시작 후 14초 만에 오른쪽 무릎을 다쳐 물러났지만 DB는 강한 뒷심을 보였다. 전반을 41-47로 뒤진 DB는 3쿼터 들어 디온테 버튼(39득점)과 서민수의 외곽포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3쿼터에 버튼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넣었다. 1차전 3쿼터에도 20점을 퍼부은 버튼은 ‘3쿼터의 사나이’가 됐다. 서민수는 3개의 3점슛 등 3쿼터에만 11점을 넣었다. 3쿼터까지 75-66으로 앞선 DB는 4쿼터에 김주성을 투입하는 등 높이를 강화해 승리를 지켜냈다. 신인 가드 이우정도 12점(3어시스트)으로 깜짝 활약하며 두경민의 공백을 메웠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계획인 벤슨은 “원주(DB의 전신 동부 포함)에서는 챔프전 우승이 없다. 다리가 부러져도 뛰겠다는 정신력을 가지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벤슨을 비롯해 모든 선수가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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