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에이스 정현(한국체대·세계 랭킹 19위)은 장롱면허 소유자다. 2년 전 여름 운전면허를 땄지만 직접 차를 몰지는 않는다. 1월 호주오픈 4강 진출의 쾌거를 이룬 뒤 그는 “겁이 많아 운전을 못한다. 지하철이 편해 자주 타고 다니는데 (유명해져서) 다른 승객에게 폐를 끼친다면 택시를 타거나 엄마에게 데리고 다녀 달라고 해야겠다”며 웃었다.
이제 정현은 틈나는 대로 운전 실습이라도 해야 할지 모르겠다. 2월 말로 삼성증권의 후원이 끝난 정현은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와 스폰서 계약을 했다.
11일 정현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IMG 코리아에 따르면 정현은 제네시스에서 2022년까지 5년간 후원받게 됐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계약금과 함께 성적이나 랭킹에 따른 보너스가 별도로 제공될 것으로 보인다. 또 정현은 제네시스가 진출해 있는 국가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할 경우 해당 브랜드 차량을 제공받는다. 국내에선 G80 스포츠 차량을 타게 되며 신차가 나올 때마다 교체된다.
정현의 주요 스폰서 계약은 라코스테(의류) 라도(시계) 요넥스(라켓)에 이어 네 번째다. 차량 후원으로 정현은 국내외에서 머물 때 한결 편하게 이동할 수 있게 돼 컨디션 유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 정상급 테니스, 골프 스타들은 대부분 자동차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다. 잦은 이동에 짐까지 많아 이동 수단 해결은 주요한 과제다.
정현은 최근 한국체대 수업 참가와 테니스 훈련, 강도 높은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3일 개막하는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을 통해 코트에 복귀하는 그는 다음 주 출국해 클레이코트 시즌에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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