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름 덜어냈다. 급한 불도 껐다. 시즌 개막 이후 6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FC서울은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서울은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6라운드 홈경기에서 ‘멀티 자원’ 고요한의 멀티 골에 힘입어 2-1 역전승을 일궜다.
상대에 전반 이른 시간대 선제골을 내주고, 하마터면 2-2 동률이 될 뻔한 상황에서 VAR(비디오판독)까지 이어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결국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만족할 수 없다. 거듭된 망신을 아직 떨쳐내지 못했다. 초라한 초반 행보(5경기 3승2무)의 여파로 여전히 익숙하지 않은 두 자릿수 순위(10위)에 있다. 특히 포항전에 앞선 주말에 끝난 수원 삼성과 슈퍼매치에서 지루한 경기력으로 크게 지탄을 받은 터다.
그토록 갈구한 승점 3을 획득했음에도 서울 황선홍 감독의 표정도 마냥 밝지 않았다. 경기 킥오프를 앞두고 이뤄진 사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정말 미안할 따름이다.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아픈 속내를 전한 그는 경기 후에는 “아직 우린 갈 길이 멀다. 서울은 더욱 좋은 경기를 펼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의 다음 상대는 울산 현대. 공교롭게도 14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조우할 울산의 시즌 초반 행보도 서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4연패 늪에 빠져 한참을 허우적거렸다. FA컵 챔피언 자격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면서 온 후유증도 컸지만 올 겨울 선수이적시장에서 풍성한 전력보강을 진행했기에 아쉬움은 짙었다.
일단 울산도 최근 상승세를 탔다. 8일 강원FC를 안방에서 3-1로 격파했고, 사흘 뒤 대구FC 원정에서 2-0으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2승4패(승점 6)로 서울과 승점은 같지만 다 득점에 앞서 한 계단 높은 9위에 랭크됐다.
초라한 순위와 살짝 회복한 명가들의 자존심. 무승부는 무의미한, 치열한 공방전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다행히 서울은 서로 맞부딪히는 축구에 익숙하다. 지난 포항전도 어려웠지만 상대가 조금도 꽁무니를 빼지 않았기 때문에 한껏 흥미로운 경기전개가 이뤄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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