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의 4월이 뜨겁다. 연달아 우승 경쟁을 펼치며 세계랭킹 1위 탈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랭킹 3위 박인비는 15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하우섬 코올리나 골프클럽(파72·639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한화 약 21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븐파(버디 4개, 버디 4개)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 공동 3위에 올랐다.
두 대회 연속으로 우승 기회를 아쉽게 놓쳤다. 박인비는 직전 열렸던 메이저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준우승을 거뒀다. 페르닐라 린드베리(32·스웨덴)와 8차 연장이라는 명승부를 펼친 끝에 고개를 숙였다.
2주 뒤 맞이한 이번 대회에서 박인비는 다시 한 번 우승에 정조준했다. 브룩 헨더슨(21·캐나다)에게 두 타 차 뒤진 2위로 최종라운드에 임했다. 만약 역전 우승을 이뤄낸다면 2015년 10월 이후 첫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가능했다. 그러나 주무기인 퍼팅이 초반부터 말을 듣지 않았다. 이날 하루 퍼팅 숫자가 31개나 될 정도로 그린 위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1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박인비는 2번 홀 보기, 3번 홀 버디, 5번 홀 보기 등으로 기복 있는 경기를 펼쳤다. 이후 6번 홀 버디로 선두 헨더슨을 두 타 차이로 추격했지만, 14번 홀까지 8연속 파 행진에 그쳤다. 15번 홀 버디로 마지막 찬스를 잡은 박인비는 결국 17~18번 홀 연속 보기를 범하며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그 사이 헨더슨은 14번 홀과 16번 홀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으며 통산 6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인비는 “나쁜 라운드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두 개 홀에서 짧은 퍼트를 놓친 장면이 아쉽다. 오늘만 1m 안팎의 퍼트를 서너 번 놓친 듯하다”고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