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포커스] ‘최강자’ 정종진 낙차 트라우마…경상권팀 반등 기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8년 4월 18일 05시 45분


강호-박용범(오른쪽)
강호-박용범(오른쪽)
■ 수도권팀 독주 ‘주춤’…치고 나가는 경상권팀

낙차 사고 정종진, 심적 위축 가능성
경상권팀, 윤민우·류재열 등 상승세
강호의 성장·박용범 복귀 등 호재도

경륜 경상권팀이 반등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정종진(20기, 31세, SS반, 계양)을 앞세워 독주하던 수도권팀이 예기치 않은 낙차 사고로 주춤한 틈에 기지개를 켜고 있다.

정종진의 낙차는 8일 광명 특선급 결승전에서 벌어졌다. 기습적으로 치고 나간 강호(23기, 31세, S1반, 김해)의 뒷바퀴에 정해민(22기, 28세, S1반, 동서울)의 앞바퀴가 걸리면서 발생했다. 정해민과 그를 마크하던 정종진, 신은섭(18기, 31세, S1반, 동서울), 김현경(11기, 37세, S1반, 유성)까지 낙차하는 사고로 이어졌다.

당시 우군이 절대적으로 많았던 레이스여서 아쉬움이 많았지만, 그나마 정종진과 정해민, 신은섭, 김현경 모두 가벼운 찰과상, 타박상 정도만 입은 점이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전 경주까지 승승장구하던 정종진은 낙차로 인해 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료들의 동반낙차도 정종진에게는 반가운 상황이 아니다.

반면 경상권팀은 윤민우(20기, 28세, S1반, 창원), 류재열(19기, 31세, S1반, 대구)이 정종진을 상대로 연거푸 승리를 챙기는 등 심상치 않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예상지 ‘경륜박사’의 박진수 팀장은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큰 경기에서 활약이 미비했던 맏형 이현구(16기, 35세, SS반, 김해)가 최근 후배들을 위해 과감한 선행승부를 감행하는 등 솔선수범하고 있다. 성낙송(21기, 28세, SS반, 창원)과 윤민우는 정종진을 상대로 승리 경험이 있어 더욱 더 자신감 있는 플레이로 맞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강호의 성장, 박용범(18기, 30세, SS반, 김해)의 복귀, 우수급 최강 전력 전원규(23기, 29세, A1반, 창원)의 가세도 희망적인 요소로 꼽았다.

특히 13일과 15일 금요일, 일요일 경주에서 지난 시즌 상반기 왕중왕전 우승자인 정하늘(21기, 28세, S1반, 동서울)을 무기력하게 만들며 특선급 2승에 성공한 강호의 빠른 성장은 경상권팀에게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강호는 당분간 경상권팀의 돌격대장을 자처하며 수도권팀의 예봉을 꺾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연말 그랑프리에서 낙차로 쇄골 및 늑골 골절 부상을 당하며 2개월가량 병원 신세가 불가피했던 박용범도 현재 퇴원 후 정상적인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경상권팀 전성기 시절의 주역인 박용범은 복귀와 동시에 특유의 빠른 상황대처와 적극적인 경기운영으로 명가재건에 주춧돌을 놓겠다는 각오다.

예비전력 전원규도 있다. 1일 특별승급 기회를 날려버리면서 특선급 진출 시기가 늦춰졌지만 승급을 한다면 동기생 강호와 함께 경상권팀의 선봉에서 충분히 힘을 보탤 잠재력을 지녔다. 그 동안 수도권팀의 기세에 눌려있던 경상권팀이 이번 기회에 반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