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스의 사인 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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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4월 18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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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단 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불거졌다. ‘사인 훔치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의 원정 경기를 치르는 LG의 덕아웃에선 이상한 종이 한 장이 벽에 붙은 채로 발견됐다. 장소는 선수단 덕아웃 옆 통로 벽이었다. 발견된 A4용지 위엔 ‘KIA 구종별 사인’이라는 제목의 글이 적혀 있다.

세세한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타자를 기준으로 몸쪽은 검지 왼쪽 터치, 바깥쪽 공은 검지 오른쪽 터치, 커브는 검지와 중지, 슬라이더는 검지, 중지, 새끼손가락, 체인지업과 포크볼은 검지, 중지, 약지, 새끼 손가락이라는 내용이다. KIA의 배터리가 주고받는 사인이 그대로 담겨있다.

이를 기반으로 상대 투수의 행동을 보면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은 투수의 몸쪽, 바깥쪽 구종 들을 예상할 수 있다. 이는 사인 훔치기로 충분히 오해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끼리 ‘어떤 모션일 때는 무슨 구종이다, 몸쪽이다, 바깥쪽이다’라며 상의하는 경우는 있어도 저렇게 선수단이 다니는 입구에 적어 놓는 경우는 처음 봤다”고 말했다.

KBO 한 관계자는 “아직 사인 훔치기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구단 측의 명확한 답변을 들어보겠다”며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LG의 사인 훔치기 정황이 담긴 사진은 LG가 KIA에 3-4 패배를 당한 직후 공개됐고, LG 구단 관계자는 “선수단에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만일 LG의 사인 훔치기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리그 내 큰 파장이 예상된다.

광주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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