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의 발톱에 또 하나의 금이 갔다. ‘디펜딩 챔피언’ KIA가 주전 전력의 연이은 부상으로 시즌 초반 어려움에 직면했다.
KIA는 1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LG에 4-3으로 승리했다. 그러나 1승 이상의 출혈이 발생했다. 3-2로 앞선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6번타자 안치홍이 상대 투수 타일러 윌슨에게 사구를 맞았다. 윌슨이 몸쪽으로 던진 시속 145㎞의 직구가 안치홍의 왼손 검지와 중지를 강타했다. 즉각 대주자 황윤호로 교체가 이뤄졌고, 안치홍은 선한병원으로 이동해 검진을 받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최악의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검진결과, 왼손 검지 중절골 미세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손가락이 부어있는 상태지만, 수술 받을 정도의 상태는 아니다. KIA 관계자는 19일 “붓기만 빠지면 타격 훈련에 임할 수 있다. 골절 중에서는 그나마 양호한 단계”라고 말했다.
그러나 엔트리 말소를 피해갈 순 없었다. 안치홍은 19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KIA는 최소 10일 이상의 주전 2루수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대체 전력으로는 황윤호와 서동욱이 있지만 타율 0.373, 6홈런, 18타점의 성적을 보였던 안치홍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KIA는 안치홍 이전에도 붙박이 3루수 이범호가 6일 넥센전에서 사구를 맞아 오른손 중수골 골절상을 입었다. 이범호도 7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시즌 전 구상했던 최상 전력 중 벌써 두 명이 이탈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가오는 일정도 만만치 않다. 20일부터 두산과 잠실 원정 3연전을 치르고, 이후에는 한껏 기세가 오른 한화를 만난다. 위기대응 능력이 절실한 KIA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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