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자 DB 위로한 최태원 회장… 자정까지 뒤풀이 즐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4월 20일 03시 00분


2000년 첫 우승 이후 처음 관전… 고교때 농구 즐긴 스포츠 마니아
SK “그룹차원 대대적 축하행사”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끝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 DB 라커룸에는 예상치 못한 방문객이 등장했다. SK 최태원 회장이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최 회장은 SK 우승이 확정된 뒤 DB 라커룸을 찾고 싶다는 의견을 전했다. DB에서도 흔쾌히 OK 하면서 방문이 성사됐다.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 DB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끝난 뒤 DB 라커룸을 방문한 SK 최태원 회장. 점프볼 제공
지난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SK와 DB의 챔피언결정전 6차전이 끝난 뒤 DB 라커룸을 방문한 SK 최태원 회장. 점프볼 제공

최 회장은 DB 이상범 감독,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김주성 등과 악수하며 덕담을 건넸다. 최 회장은 김주성에게 “내가 예전에는 TG(DB의 전신) 팬으로 응원하기도 했는데 어째 이번엔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김주성은 “갑자기 들어오셔서 놀랐다. 승패를 떠나 멋진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의 SK 농구 관전은 2000년 챔피언결정전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SK는 현대를 꺾고 창단 후 첫 정상에 올랐다. 그 후 SK는 오랜 무관의 세월을 뚫고 다시 최 회장이 지켜보는 앞에서 두 번째 트로피를 안았다.

농구장 찾은 SK 최태원 회장. 점프볼 제공
농구장 찾은 SK 최태원 회장. 점프볼 제공

당초 예정에 없던 농구 관람에 나선 최 회장은 우승 후 선수단과 그랜드워커힐호텔 연회장에서 축하 파티를 가졌다. 밤 12시 무렵까지 행사장에 머문 최 회장은 양주 샴페인 맥주 등을 돌리며 선수들과 일일이 사진을 찍기도 했다. SK 전희철 코치는 “‘좋은 기억은 오랫동안 머릿속에 남겨둬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도 더 나아갈 수 있다’는 회장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다.

신일고 시절 농구를 즐긴 최 회장은 수준급 테니스 실력을 갖고 있는 등 스포츠 마니아로 유명하다. SK그룹은 핸드볼, 펜싱 등의 회장사를 맡아 아마추어 비인기 종목 육성도 거들고 있으며 주니어 골프 육성에도 관심이 많다.

SK 스포츠단 관계자는 “농구단 우승으로 회사 분위기가 되살아난 것 같다. 전사적인 환영 행사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SK 선수단은 조만간 하와이로 부부 동반 여행을 떠날 계획이다.

SK는 프로야구팀도 2위를 달리고 있어 동반 우승의 희망을 키우게 됐다.

SK 최태원 회장이 18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SK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SK 최태원 회장이 18년 만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한 SK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고 있다.

2연승 후 4연패로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DB는 경기 후 연고지 원주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이 감독은 김주성 등 선수들과 맥주잔을 기울이며 시즌 마감의 아쉬움을 달랬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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