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세인트나인 최종일 5언더파 67타 공동 2위에 두 타차로 앞선 역전 우승 2016년 첫 승 이후 1년 9개월 만에 정상 2R서 벌에 쏘여…“좋은 벌이었나 봐요.”
“2라운드에서 벌에 쏘였는데 좋은 벌이었나 봐요.”
프로 3년차 이소영(21·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총상금 6억원·우승상금 1억2000만원)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환하게 웃었다.
이소영은 22일 경남 김해 가야컨트리클럽(파72·681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를 적어낸 이소영은 장하나(26·BC카드), 오지현(22·KB금융그룹), 남소연(27·위드윈), 안나린(22·문영그룹·이상 7언더파 209타)을 모두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차 뒤진 그는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2016년 7월 ‘초정탄산수·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개인 두번째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했다.
이소영은 “사실 이번 대회는 크게 기대를 안했는데 우승해서 더 기쁘다. 2라운드 도중 벌에 쏘였는데, 좋은 벌이었던 것 같다. 가려워서 계속 긁으면서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3라운드 1번 홀에서 버디를 한 뒤 우승 생각이 살짝 들었는데 내 플레이만 하자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18홀을 다 돌고 난 뒤에도 몇 타차인지 전혀 몰랐다”라며 “모든 샷이 잘됐다. 특히 퍼트가 잘 된 덕분에 우승을 한 것 같다. 2016년 첫 우승 때도 퍼트가 정말 좋았다”라고 우승 비결을 설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이소영은 일찌감치 시즌 목표를 달성했다. 그는 “올 시즌 들어가며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앞으로 1승을 더 추가하는 걸 목표로 삼을 생각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도 정상에 서보고 싶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또한 “한국여자오픈 우승이 가장 욕심나지만 당장 다음주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KLPGA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할 수 있도록 준비를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른바 대세로 불리는 이정은6(22·대방건설)과 2016년 신인왕을 다퉜던 유망주였던 그는 경쟁에서 밀렸고, 지난해에는 톱10에만 6차례 들었을 뿐 우승이 없었다. 이소영은 “2~3년 더 KLPGA 무대에서 활약한 뒤 미국으로 가보고 싶다. 미국에 진출한다면 한국에서 놓쳤던 신인왕에 다시 한 번 도전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댓글 0